‘은퇴기로’ 문태종, 인천에서 마지막 경기가 될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1.26 05: 55

과연 문태종(43·오리온)이 인천에서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인가.
고양 오리온은 26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홈팀 전자랜드를 상대로 ‘2017-20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평범한 경기가 아니다. 만약 문태종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면 그가 인천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된다.
최근 문태종은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은퇴 후에는 사업을 하는 등 구체적인 구상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 관계자는 “문태종의 은퇴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본인의 생각은 50% 정도다. 은퇴를 기념하는 행사를 치르는 것도 많이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태종은 자유계약시절에도 외국선수로 영입이 검토될 정도로 유럽리그서 최고수준 선수로 맹활약했다. 그는 선수시절 마지막을 어머니의 나라에서 보내고 싶다는 일념으로 한국에 왔다. 마침 KBL이 혼혈선수 제도를 도입하며 문태종에게 문호를 열었다.
문태종에게 인천은 특별한 장소다. 그는 2010년 혼혈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전자랜드에 입단해 세 시즌을 뛰었다. 문태종은 전성기가 한참 지난 2010-11시즌 17.4점을 넣으며 전자랜드를 정규시즌 2위로 이끌었다. 아직까지 전자랜드 역사상 정규리그 최고성적이다. 전자랜드 구단의 최고스타를 꼽을 때 문태종은 빠지지 않는 선수다.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서 한국은 12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문태종은 필리핀과의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혼자 38득점을 폭발시키며 한국의 우승에 일조했다. 당시 역사적인 장소도 바로 인천 삼산체육관이었다.
전반전 한 때 16점을 뒤져 패색이 짙었던 한국은 후반전 문태종의 신들린 슈팅이 폭발하며 97-95로 승리했다. 문태종은 3점슛 6개 성공 포함, 38점을 폭발시켰다. 농구가 국기인 필리핀이다. 한국인보다 삼산체육관에 필리핀 관중이 더 많았다. 이런 필리핀 관중들이 문태종의 대활약에 침묵한 장면이 압권이었다. 문태종과 인천은 떼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문태종은 전자랜드에서도 각별하게 생각하는 선수다. 본인이 확실하게 은퇴의사를 밝혔다면 인천서 마지막 경기를 기념해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프로농구 최고령선수인 문태종은 8.7점, 3.8리바운드로 노익장을 자랑하고 있다. 과연 올 시즌이 문태종이 마지막이 될까. 오랜만에 인천에 모습을 드러낼 문태종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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