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작부터 1군과 함께다. 그만큼 이들을 향한 기대가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두산 베어스의 '신인' 곽빈(19)과 박신지(19)가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은 25일 1군 스프링캠프 출장자 명단을 발표했다. 투수 20명, 포수 4명, 내야수 10명, 외야수 7명, 총 41명으로 구성된 명단 중 곽빈과 박신지 만이 신인 선수로 포함됐다.
곽빈은 2018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 박신지는 2차 1라운드(전체 10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지명 순위가 말해주듯 이들을 향한 두산의 기대는 남다르다.
곽빈은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주로 야수로 나섰지만, 3학년부터 투수로 전향해 시속 150km/h이 넘는 강속구를 뿌리며 '초고교급' 투수로 눈도장을 받았다. 여기에 청소년야구대표팀에서는 수준급 변화구를 구사하면서 1군 즉시 전력감을 평가받기도 했다.
박신지를 향한 기대도 높다. 박신지는 2018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 두산의 선택을 받았다. 187cm의 큰 키에 75kg의 체중으로 다소 왜소하게 보이지만 150km/h 가까운 직구를 던지면서 스카우트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지명할 당시 두산 관계자는 "박신지는 장점이 많은 선수"라며 "밸런스만 잡히면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고 뚜렷한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들의 각오도 다부졌다. 곽빈은 "씩씩하게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 1차 목표인 1군 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팬들에게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당당하게 프로 출사표를 던졌다. FA로 떠난 민병헌의 49번을 단 박신지 역시 "두산 팬들에게 49번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다. 좋은 번호를 단 만큼 민병헌 선배님 못지 않은 스타가 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지난해에는 투수 김명신과 박치국이 1군 스프링캠프를 함께 했다. 둘은 데뷔해에 1군에서 승리까지 따내면서 자신을 향한 기대가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김명신은 1군에서 선발과 중간을 오가면서 39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했다. 박치국 역시 21경기(1승 1패 평균자책점 6.75)에 나서면서 경험을 쌓았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김태형 감독은 마운드에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배짱있는 투구에 미소를 짓기도 했다.
2년 전인 2016년에는 외야수 조수행과 내야수 서예일이 신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둘은 지난해와 올 시즌 1군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백업으로 활약을 펼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두산이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시킨 신인 모두 1군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과연 곽빈과 박신지는 이 흐름을 이을 수 있을까. 곽빈과 박신지의 2018년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