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메타에서 가장 강한 팀은 KSV가 아닐까요. 선수들의 기량에 팀 조직력까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94분의 장기전에서 대역전극승으로 SK텔레콤을 울린 한상용 감독이 인정할 만 했다. KSV가 벼랑 끝까지 몰리는 위기의 순간에도 극강의 단단함을 앞세워 아프리카에 짜릿한 '패승승' 역스윕 드라마를 선보였다. KSV는 아프리카를 꺾고 3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KSV는 25일 오후 서울 상암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아프리카와 1라운드 2주차 경기서 2, 3세트를 내리 가져가면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2세트 교체 투입된 '하루' 강민승이 잭스와 렝가로 활약하면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 승리로 KSV는 3전 전승을 내달리면서 하위 팀들과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반면 1세트를 선취했던 아프리카는 2세트 뼈아픈 패배를 아쉬워하면서 시즌 2패째를 당했다.
1세트부터 양 팀의 조합 싸움이 흥미로웠다. 조이 니달리 칼리스타 등 상대 압박이 용이한 챔피언을 선택한 아프리카와 갱플랭크 아지르 탐 켄치 등 수성에 능한 챔피언으로 조합을 꾸린 KSV의 신경전이 대단했다.
큰 교전은 없었지만 아프리카가 조이 니달리의 포킹을 십분 활용해 스노우볼을 굴려나갔다. 상대를 나오지 못하게 두들기면서 오브젝트를 야금야금 차지했다. 순간적으로 딜을 쏟아붇는 조이의 존재와 한 타 구도에서 괴력을 뽐내는 나르의 존재감에 KSV도 섣불리 공세로 전환하지 못했다. 아프리카는 불과 3킬로 KSV의 3억제기를 깨뜨리면서 47분경 1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에서도 아프리카의 작전이 기막혔다. 나르 조이를 내준 상황에서 갈리오 알리스타를 선택해 돌진조합 카드를 꺼내들었다. 여기다가 갱플랭크가 승부의 변수가 됐다. 아프리카는 갱플랭크의 글로벌 궁극기를 통해 KSV의 봇을 초반에 공략하면서 주도권 싸움의 우위를 점했다.
아프리카는 조합의 힘을 바탕으로 바론을 여섯 번이나 사냥하면서 KSV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 하지만 KSV의 집념이 놀라울 만큼 무서웠다. 3억제기가 계속 파괴되고, 오브젝트를 계속 내주는 가운데도 굳건하게 본진에서 농성 모드를 굳게 만들었다.
그리고 드디어 기회가 왔다. 넥서스 깨지기 직전 극적으로 막아낸 KSV는 그대로 아프리카의 넥서스까지 돌진, 71분간의 혈투를 잡아내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2세트 MVP를 받은 '하루' 강민승이 3세트에서도 렝가로 KSV의 플레이의 중심이 됐다. 4킬까지 킬을 쓸어담은 강민승의 활약에 KV는 26분 바론 버프를 취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바론을 사냥한 KSV는 아프리카의 본진까지 공략하면서 역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