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의 가수 인생은 서울가요대상과 함께 했다. 지난 1990년 공일오비 ‘텅빈 거리에서’를 통해 가요계에 데뷔한 윤종신. 그해 서울가요대상도 시작됐다.
음악을 음반으로 듣던 시대를 거쳐 디지털 시대로 가는 길목을 하나씩 걸어온 터다. 그 변화를 누구보다도 낯설게 느꼈을 수 있지만 윤종신은 시대는 변해도 늘 좋은 음악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음반으로 노래를 시작한 윤종신이 28년이 지난 지금 ‘최고음원상’을 수상한 의미는 그래서 더욱 크고 값지다.
윤종신은 지난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제27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에서 ‘좋니’로 최고음원상의 영예를 안았다.
‘좋니’는 지난해 6월 22일 발매돼 역주행 히트를 달성한 곡이다. 가온차트 2017년 스트리밍 연간차트에서 종합 3위(스트리밍수 1억 3126만 1033건)에 오르고,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 2017년 종합 차트에서도 역시 3위에 올랐다.
윤종신은 지난 2010년부터 음원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월간윤종신 프로젝트를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좋니’ 역시 그의 부지런함이 만들어낸 결과 중 하나. 앞으로 제2의 ‘좋니’가 탄생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이날 윤종신은 “음원대상을 주셨는데 음원이라는 말이 나오기 전에 데뷔했다. 중간에 디지털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음원이라는 말을 낯설게 느낄 때 시작해서 앨범을 내야지 가수가 음원을 내냐는 말을 들을 때 데뷔하고, 27년이 되고 음원상 받는 게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하다. 10년 가까이 매달 음원을 내는 월간윤종신을 함께 하고 있다. 음원은 자주 상상하고 부지런히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부지런히 음악하는 결과 중에 이런 일이 생긴 게 아닌가 생각한다. '좋니'라는 음원 때문에 상을 받게 됐다. 구남친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사실은 세상이 요즘 살기 좋게 변하고 있는 과정에서 '좋니?'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좋아', '좋다'는 답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돼서 좋다”며 “전 팬덤이 많지 않은 내수용 가수니까 축하소감은 한국말로만 하겠다. 여러분 너무 감사하다. 땡큐”라고 진심어리고 또 재치 있는 소감을 전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