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정말 차세대 스타가 맞는가?"
정현(세계랭킹 58위, 한국체대)을 향한 질문이다. 그랜드슬램 4강에 오른 선수를 두고 '차세대 스타'라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한 흐뭇한 의문이다.
24일(한국시각) 미국 매체 '뉴욕타임즈'는 정현에 대한 장문의 기사를 실었다. 호주오픈에서 승승장구하면서 오는 26일 오후 5시 30분 세계랭킹 2위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4강에서 맞붙게 될 정현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는 내용이었다.
정현이 임용규(당진시청)와 짝을 이뤄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복식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일, 어린시절 형인 정홍이 라파엘 나달이 되고 정현이 노박 조코비치가 돼 주차장에서 테니스 놀이를 한 일, 정현의 시력이 좋지 않아 시작한 취미가 테니스였던 일 등이다.
특히 정현이 지난해 신설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 초대 챔피언이란 점을 상기시켰다. 이 대회는 21세 이하 세계 상위 랭커들이 승부를 겨뤄 우승자를 가린다. 정현은 안드레이 루블레프(32위, 러시아), 데니스 샤포발로프(50위, 캐나다) 등 신성들을 물리치고 정상에 섰다.
여기서 뉴욕타임즈는 "과연 그랜드슬램 토너먼트 4강에 오른 선수를 '차세대 선수'로 간주할 수 있는가"라며 "그 대답은 분명해 보인다. 정현이 멜버른에서 그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정현이 저물어 가는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 시대를 이어갈 것이란 의미였다.
이 신문은 "43번째 그랜드슬램 4강을 맞이하는 페더러는 아직 세트를 잃지 않고 있다"며 이번 대회 무실세트 행진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페더러와 상대하려면 달리고 순식간에 공격하거나 거듭된 공격으로 둔화시켜야 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순간을 떠올리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한편 도박사들은 페더러가 정현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그랜드슬램 20회 우승을 노리고 있는 페더러와 결승 다툼을 벌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현의 도전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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