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 주연 tvN 수목극 '마더'가 첫 방송을 마친 가운데 SBS '리턴'이 시청률 대폭 상승을 이뤄냈다. 여기에 KBS 2TV '흑기사'까지 후반부로 치닫고 있어 더욱 치열해질 수목극 전쟁을 예상케 했다.
'마더'는 엄마가 되기엔 차가운 선생님과 엄마에게 버림받은 8살 여자 아이의 진짜 모녀가 되기 위한 가짜 모녀의 가슴 시린 모녀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이보영과 허율이 가짜 모녀로 험난한 여정을 떠나게 된다. 이를 통해 가슴 찡한 스토리를 선사할 예정이라고.
원작이 워낙 소문난 명작이기 때문에 방송 전후로 원작과의 비교가 숙명처럼 따라붙긴 했지만 일단 '마더'를 향한 반응은 호의적이다. 이 덕분에 '마더' 첫 방송은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가구 전국기준 평균 시청률 3.0%, 최고 시청률 3.6%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보영은 품격 넘치면서도 깊이감 느껴지는 연기력을 뽐내 극의 중심을 꽉 잡아줬다. 아동 학대에 대한 의구심과 두려움, 걱정스러운 내면을 완벽하게 표현해내 호평을 이끌었다. 혜나 역의 허율 역시 기대 이상의 연기력으로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를 기대케 만들었다. 물론 원작이라는 큰 벽이 있기는 하지만, 민감한 소재를 진정성 있게 담아내고자 했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고 사회에 경종을 울릴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마더' 전작인 '슬기로운 감빵생활' 종영 후 가장 큰 수혜를 얻은 건 '리턴'이다. '리턴'은 첫 방송부터 살인, 불륜, 마약 등 자극적인 소재와 도로 위 의문의 시체로 인해 용의자로 몰린 상류층 4인방 등의 이야기를 통해 2018년 최고의 문제작으로 떠올랐다.
휘몰아치는 전개와 흡입력을 높이는 연출,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져 눈 뗄 수 없다는 평가와 함께 선정적, 폭력적이라 불편하다는 지적을 동시에 얻고 있는 상황. 그런 가운데 지난 24일 방송에서는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친구까지 죽이려 하는 등의 섬뜩한 악역들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시청률은 폭발했다. '리턴'은 방송 3일만에 전국 기준 14.1%(수도권 16%)를 기록, 수목극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하지만 수위 부분에서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어 제작진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후반부를 달리고 있는 '흑기사'는 초반의 호평과는 달리 주춤하고 있는 모양새다. 전개가 속시원하지 않다는 것이 대부분의 지적. 문수호(김래원 분)이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기 시작하긴 했지만, 샤론(서지혜 분)은 끊임없이 문수호와 정해라(신세경 분)의 사이를 방해하고 있다. 벌써 15회 방송을 마쳤으나 이야기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는 것.
이에 시청률도 8%대에서 머무르고 있다. 김래원 신세경 서지혜 장미희 등의 연기력으로 끌고 가기엔 역부족이라는 반응이 대부분. 판타지 로맨스로서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흑기사'가 남은 5회 동안은 문수호와 정해라의 완벽한 복수와 사랑, 일의 성공을 속 시원하게 담아낼 수 있을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parkjy@osen.co.kr
[사진] 각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