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장종훈·송진우 코치, 최초 영구결번 재사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1.25 16: 35

한화 레전드 장종훈(50) 수석코치, 송진우(52) 투수코치가 영구결번을 단다. 현역 시절 팀에서 영구결번된 등번호를 다는 최초의 코치들이 됐다. 
한화는 2018시즌 선수단 등번호를 25일 공개했다. 장종훈 수석코치가 35번, 송진우 투수코치가 21번으로 지정했다. 35·21번은 23번(정민철)과 함께 한화에 영구결번된 등번호. 장종훈·송진우 코치가 현역 선수를 은퇴한 뒤 한화에서 누구도 쓸 수 없는 번호였다. 
하지만 지난해 한용덕 감독 취임과 함께 한화 코칭스태프로 돌아온 장종훈·송진우 코치는 구단의 제안에 영구결번을 달기로 결정했다. 영구결번의 당사자들이기 때문에 코치가 돼 다시 번호를 다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장종훈 코치는 한화 최초의 영구결번 주인공이다.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으로 지난 1992년 국내 최초로 40홈런(41개) 시대를 열었다. 1991~1992년 2년 연속 MVP, 1990~1992년 3년 연속 홈런왕으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2005년 은퇴 후 35번이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송진우 코치도 1989년 입단 후 2009년까지 무려 21년간 선수 생활을 하며 KBO리그 역대 최다승(210), 이닝(3003), 탈삼진(2048개) 기록을 갖고 있다. 1992년 다승·구원왕을 동시 석권했고, 2002년에는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2009년 은퇴 후 21번이 영구결번됐다. 
현역에서 물러난 뒤 한화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두 코치는 지난 3년간 한화를 떠났다. 장종훈 코치는 롯데 타격코치, 송진우 코치는 방송 해설위원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한용덕 감독의 부름을 받고 돌아왔고, 다시 영구결번을 달고 선수 시절 영광 재현을 위해 나선다. 
한용덕 감독도 현역 시절 등번호였던 40번을 사용한다. 지난해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때는 코치 시절 쭉 썼던 77번을 등번호로 달았지만 2018년 정식 번호로 40번을 결정했다. 마침 윌린 로사리오의 일본 이적으로 40번이 비어 있었다. 장종훈·송진우 코치와 함께 현역 전성기 시절 번호를 달고 독수리 군단 부활을 이끈다. 
한편 역대 KBO리그 영구결번은 1986년 OB 김영신(54번)을 시작으로 1996년 해태 선동렬(18번), 1999년 LG 김용수(41번), 2002년 OB 박철순(21번), 2004년 삼성 이만수(22번), 2005년 한화 장종훈(35번), 2009년 한화 정민철(23번), 2009년 한화 송진우(21번), 2010년 삼성 양준혁(10번), 2011년 롯데 최동원(11번), 2012년 KIA 이종범(7번), 2013년 SK 박경완(26번), 2017년 LG 이병규(9번), 2017년 삼성 이승엽(36번) 등 14명뿐이다. 
이 중 지도자가 되어서도 현역 시절 영구결번된 번호를 쓴 사람은 이만수 전 SK 감독이 있다. 하지만 영구결번된 삼성 소속 감독이 아니었다. 장종훈 코치와 송진우 코치의 영구결번 재사용은 최초란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waw@osen.co.kr
[사진] 장종훈-송진우.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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