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경표, 조재현, 전소민이 출연하는 '크로스'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장기이식이라는 생소한 소재를 다룬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월화극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까.
25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새 월화드라마 '크로스'(극본 최민석/ 연출 신용휘) 제작발표회에는 신용휘 PD를 비롯해 고경표, 조재현, 전소민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크로스'는 병원과 교도소를 넘나들며 복수심을 키우는 천재 의사 강인규(고경표 분)와 그의 분노까지 품은 휴머니즘 의사 고정훈(조재현 분)이 생사의 기로에서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메디컬 복수극이다.
고경표와 조재현의 팽팽한 대립각은 물론, 고경표와 전소민의 티격태격 로맨스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 전소민은 극 중 고정훈의 딸이자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고지인 역으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먼저 고경표는 "작품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좋다. 그전에 맡았던 의사들은 이번 역할처럼 의사로서의 면모가 두드러지진 않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여러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조재현 또한 "10년 만에 의사 역할을 해보니까 수술방도 그렇고 그동안 의학이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얼마 전에도 감독님과 '젊은 배우들의 열정이 현장에서 잘 묻어나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를 나눴다. 저는 주로 고경표씨와 연기를 하는데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진지하고 캐릭터에 몰두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고 후배를 칭찬해 화기애애한 촬영장 분위기를 예감하게 했다.
메디컬 장르에 처음 도전하는 전소민은 "설레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촬영 중이다. 날씨는 춥지만 모두의 후끈후끈한 열기로 즐겁게 임하고 있다"면서 SBS 예능 '런닝맨'과의 병행에 대해 "그 자리에 맞게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성과로 나타날 거라고 생각한다. '런닝맨'에선 밝은 모습으로 즐거움을 전달하고 있는데 그거에 반해 '크로스'는 진지한 편이라 제게도 하나의 도전이 됐다. 힘들겠지만 양쪽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해 본방송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특히 연출을 맡은 신용휘 PD는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드라마 '하얀거탑'에 대해 "사실 저도 '하얀거탑'의 팬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리마스터링 된다는 소실을 듣고 당황했다기보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크로스'는 어쨌든 메디컬이라는 장르라기보다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서사와 감정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분명히 차별점이 있을 거다"라고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그는 이어 "연출가로서 메디컬 드라마라고 하면 전문적이기도 하고 자세히 알지 못하는 분야인데다 준비할 것이 많아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작가님이랑 대화를 나눴을 때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사람을 가장 쉽게 죽일 수 있는 존재로 돌변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또한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장기이식이라는 소재가 사회에 굉장히 필요한 부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대한 의미를 잘 모르는 것 같아 이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조재현 또한 "우리나라에서 장기기증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안다. '크로스'로 조금이라도 사람들의 인식이 바뀔 수 있었으면 싶다"는 바람을 내비친 바. 이에 장기이식 소재로 복수극을 펼칠 '크로스'가 메디컬 드라마계의 전설이라 불리는 '하얀거탑'과는 얼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크로스'는 오는 29일 밤 9시30분 첫 방송된다. / nahee@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