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생 격돌’ 박병호-최정, 이승엽 아성 도전 시작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1.25 15: 00

지난해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KBO 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이승엽 KBO 홍보대사는 2018년 홈런왕 경쟁에 대해 박병호(넥센)과 최정(SK)의 양자 대결을 점쳤다.
홈런에 눈을 뜬 최정은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르며 토종 거포의 자존심을 지켰다. 메이저리그(MLB) 진출전 홈런 레이스를 석권한 박병호는 올해 넥센으로 돌아와 반등을 노린다. 05학번 동기인 전·현직 홈런왕의 대결에 많은 팬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두 선수는 이런 시선을 내심 부담스러워하는 눈치지만,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고 있다.
두 선수는 2018년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홈런 레이스에서 정면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2018년 성적보다는, 두 선수의 통산 기록에도 관심이 몰린다. KBO 리그의 선수 수명이 점차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제 30대 초반인 두 선수는 아직도 뛸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당분간은 이승엽의 통산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주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승엽은 통산 467개의 홈런을 친 뒤 은퇴했다. 일본 생활이 제법 길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념비적이다. 이승엽은 만 41세였던 지난해에도 24개의 홈런을 보태는 등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27개의 홈런을 쳤다.
최정은 지난해까지 271개의 홈런을 쳐 역대 12위에 올라있다. 3루수로는 이범호(308개), 김동주(273개)에 이은 3위다. 이범호의 나이를 고려하면 언젠가는 역대 3루수 최다 홈런 기록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2년을 보낸 박병호는 210개의 통산 홈런으로 역대 20위에 올라있다. 최정보다는 약간 뒤늦게 빛을 발했지만, 홈런 파워는 리그 최고라는 데 이견이 없다.
좀 더 목표에 가까운 최정이 이승엽의 기록을 경신하려면 연평균 20개의 홈런을 10년 동안 더 쳐야 한다. 연평균 25개라면 8년이 걸린다. 박병호는 아직 이승엽의 절반도 오지 못했다. 두 차례나 50홈런 이상을 친 폭발력이 최소 3~4년은 더 이어져야 한다. 어쨌든 두 선수 모두 기록 경신을 위해 30대 후반, 혹은 40대까지 가야 한다. 2018년은 아직은 멀게 보이는 이승엽의 아성에 도전하는 첫 발걸음이 될 것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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