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후 1년 내내 내 폼을 찾지 못했다"...선발이든 불펜이든 OK
LG 사이드암 신정락(31)은 2018시즌 류중일 신임 감독의 마운드 운용에 '키플레이어'로 꼽힌다. 투수진에서 다재다능한 카드다. 그는 선발도 경험이 있고, 불펜도 가능하다.
류중일 감독은 "우리 팀에 사이드암 투수가 별로 없다. 캠프에서 신정락을 일단 선발로 준비시키는데, 불펜에서 우타자 상대로 기용하는 역할도 좋을 것 같다. 캠프에서 구위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신정락은 63경기에 출장해 3승 5패 10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5.34를 기록했다. 중간과 마무리 임무를 번갈아 수행했다. 입대 이전인 2013년에는 5선발로 뛰며 9승 5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활약한 경험도 있다.
신정락은 "선발이든 불펜이든 시키는대로 준비할 것이다. 보직보다는 지난해 1년 내내 내 폼을 찾지 못했다. 투구폼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1일 선발대로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지로 먼저 떠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비시즌에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시즌 막판에 몸이 안 좋은 상태로 끝났다.(옆구리 근육 부상으로 9월말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부상 회복에 우선 전념하고 체력 훈련을 하고 있다. 더 빨리 준비하려고 캠프지로 먼저 나간다.
-지난해 복귀해서 풀타임을 뛰었다. 스스로 평가한다면.
▲몸 상태가 완벽한 상태로 시즌을 들어간 것이 아니었다. 원래 구상은 후반기 합류를 생각했는데, 불펜에 부상자가 생기고 인원이 모자라면서 일찍 1군에 올라왔다. 다행히 시즌 초반에 공도 나쁘지 않고 잘 됐다.
그런데 아무래도 공백기가 있었기에 체력, 투구 밸런스, 몸 상태도 완벽하지 않았다. 그런 상태로 계속 던지다 보니 헷갈렸다. 이게 내 폼인가. 자꾸 폼을 바꾸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공이 별로 안 좋아졌다. 2년 공백을 감안하면 꾸역꾸역 잘 버틴 것 같다.(웃음)
(신정락은 개막 후 5월까지는 8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00으로 호투하다가 6월에는 2홀드 평균자책점 11.12로 무너졌다. 7월 이후에도 4~5점대 평균자책점이었다)
-불펜도 하고, 마무리도 했다. 초반 잘하다 평균자책점이 올라갔다. 성적을 어느 정도 예상했나.
▲성적은 생각 안 하고, 몸이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마치자는 생각만 했다. 내가 예상한 것보다 많은 경기, 많은 이닝을 던진 것은 만족스럽다.
-올해도 선발과 불펜 갈림길이다. 감독은 중간을 고려하고 있는데.
▲선발과 중간 모두 경험 해봤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없다. 어느 보직이 편하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투수에게는 선발이 편할 것이다. 몸 관리나 경기 준비가 선발이 불펜보다 편하지 않나. 하지만 보직은 어디든 상관없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맡겨주는 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올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나 신경쓰는 것이 있다면.
▲이게 내 폼이다 라는 것을 확실히 잡고 싶다. 군 입대 전의 투구폼, 투구 밸런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시즌을 치르며 팔 각도를 조금 올렸다가 내렸다가, 이런 저런 변화를 주면서 찾으려 했는데 잘 안 됐다. 지난해 일년 내내 내 폼을 찾지 못했다.
-올해 생각하는 목표가 있다면.
▲일단 몸이 안 아파야 한다. 지금 회복과 체력에 신경쓰고 있는데, 건강하다면 구위와 성적은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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