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가 첫 방송 이후 높은 화제성을 바탕으로, 많은 얘깃거리를 던지면서 문제작으로 떠올랐다.
지난 24일 첫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마더'는 학대받는 소녀를 구해내기 위해, 그 소녀의 엄마가 되기로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유명한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했으며, 당시 이 작품은 도쿄 드라마 어워드에서 4관왕을 차지하는 등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안방극장에 돌아온 이보영의 연기는 두말할 것 없이 호평이 쏟아졌고, 이에 힘입어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가구 전국기준 평균 시청률은 3.0%, 최고 시청률은 3.6%를 기록했다. 이 정도면 괜찮은 출발이다.
그러나 혜나 역을 맡은 아역 허율의 연기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2010년 방송된 일본의 원작 드라마에서 아역 배우 아시다 마나는 5~6살의 나이에도 초등학생을 연기했다. 믿기지 않는 캐릭터 소화력으로 '천재 아역'이라고 불릴 만큼 극찬을 받았다. 그런 이유로 한국 아역의 캐스팅을 두고 방송 전부터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다.
극 중 혜나는 단순히 성인 연기자의 어린 시절을 보여주는 아역이 아닌 베테랑 연기자 이보영과 함께 드라마를 이끄는 핵심 캐릭터다. 허율은 400대1의 경쟁률 뚫고 캐스팅된 아역이며, 제대로 된 연기 경험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대사를 내뱉는 방법을 비롯해 연기적인 기술과 테크닉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1회를 보면 왜 제작진이 허율을 선택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혜나는 어린아이의 해맑은 모습뿐만 아니라 얼굴만 봐도 처연하고, 사연 많은 분위기를 풍겨야 하는 캐릭터다. 큰 움직임 없이도 시청자들에게 결핍의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데, 9살 허율의 모습에서 고스란히 그 감정이 전해졌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김철규 PD는 "한국 드라마 사상 이렇게 아역 비중이 컸던 드라마가 있었나 싶을 정도다"고 말했고, 이보영은 "정말 의연하게 잘 하고 있다. 대견하다"며 아역 배우에 대해 만족했다.
'마더'는 기획될 때부터 일본 원작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났지만, 한국 정서를 가미해 리메이크된 만큼, 원작과는 또 다른 배우들의 연기와 스토리도 궁금해지고 있다./hsjssu@osen.co.kr
[사진] '마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