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33·두산)이 꾸준함을 위해 다시 한 번 신발끈을 조여맸다.
장원준은 그동안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려왔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10승 이상의 승리를 거두면서 팀 선발진 한 축을 지켰고, 두산은 장원준이 온 첫 해와 이듬해인 2015년과 2016년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섰다. 비록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은 불발됐지만, 장원준은 29경기에서 14승 9패 평균자책점 3.14로 두산 선발 한 축을 든든하게 담당했다. 김태형 감독도 "최근 몇 년간 정말 많은 공을 던졌다"고 걱정을 내비칠 정도. 김태형 감독은 장원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올 시즌 초반 6선발 체제 구상을 했다.
감독의 걱정도 있었지만, 장원준은 올 시즌 또 한 번의 꾸준함의 역사를 쓰기 위해서 준비에 들어갔다. 장원준은 "11월 한 달은 휴식을 하고 12월부터 개인 훈련을 했다. 지난해에는 결혼 준비를 한다고 운동을 많이 못했는데, 올해는 좀 더 많은 운동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 간 좋았던 만큼, 구종 추가보다는 현재의 구종을 좀 더 가다듬는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장원준은 "지금 공을 더욱 완벽하게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원준은 지난 시즌까지 8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 10년 연속 세자릿수 탈삼진을 잡아왔다. 이 부문 최다 기록 모두 이강철 두산 수석코치가 가지고 있다. 이강철 코치는 현역시절 10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 세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모두 장원준이 욕심을 내고 있는 기록. 장원준은 "매년 첫 번째 목표는 10승이다. 달성한 뒤에 최고 성적을 기록하고 싶다. 탈삼진 기록은 구위가 떨어지면 잡기 어려우니 구위를 유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강철 코치가 올 시즌부터 1군 수석코치 겸 메인 투수 맡게 됐다. 장원준에게는 좋은 멘토가 생긴 셈이다, 장원준 역시 "아무래도 1군에서 같이 생활하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실 것 같다"고 기대했다.
개인 타이틀에 대한 목표도 세웠다. 장원준은 "최근 2년 동안 평균자책점 2위에 있었다. 조금만 더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부분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은 장원준에게도 특히 중요한 시즌이다. 지난 2015년 FA로 두산에 온 그는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른다면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할 예정이다. 장원준은 "아무래도 앞에 3년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지난해보다 마음을 더 가다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