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의 마지막 희망마저 빼앗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 23일 밤 "노선영의 평창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며 장문의 보도자료를 보내왔다. 여자 팀 추월에 출전 예정이던 노선영은 ISU가 제시한 자격 미달로 평창행을 접었다.
노선영은 국내선발전서 김보름(강원도청), 박지우(한국체대)와 함께 팀 추월 대표팀으로 선발됐지만 ISU 월드컵 1~4차 대회서 올림픽 개인 종목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해 평창행이 좌절됐다.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노선영은 24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이야기를 실었다.
노선영은 "(노)진규는 금메달 만들기에 이용당했다. 4년 전 연맹은 메달 후보였던 동생의 통증 호소를 외면한 채 올림픽 메달 만들기에 급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선영이 언급한 노진규는 2014 소치올림픽 대표로 선발됐으나 골육종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고, 2016년 별세했다. 당시 노선영은 동생을 잃은 아픔을 이겨내며 홀로 소치 올림픽을 펼쳤다.
노선영은 또 "현재 메달 후보가 아닌 나를 위해선 그 어떤 노력이나 도움도 주지 않는다"며 "나와 내 동생, 우리 가족의 꿈과 희망을 짓밟고 사과는커녕 책임 회피하기에만 바쁘다. 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연맹인가"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나는 지금까지 시키는 대로 훈련했을 뿐인데 왜 나와 우리 가족이 이 슬픔과 좌절을 떠안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더는 국가대표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지 않고 국가를 위해 뛰고 싶지도 않다"며 "빙상연맹은 우리 가족의 마지막 희망마저 빼앗았다"고 덧붙였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