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와는 다른 악역"
신성록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친구마저 죽이는 섬뜩한 악역으로 돌아왔다. 이미 SBS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를 통해 소름돋는 악역 연기를 보여준 바 있는 신성록은 "캐릭터가 다르다"라고 자신했던 것처럼 또 다른 악역 캐릭터를 완성, 안방에 충격을 선사했다.
신성록은 SBS 수목드라마 '리턴'에서 재벌 2세이자 스타트업계에서 총망받는 오태석 역을 맡아 상류층 4인방을 형성하고 있다. 악마적 본능에 충실하며, 자신을 그럴싸하게 포장할 줄 아는 인물. 게다가 어느 것이 본심인지 헷갈릴 정도로 위선에 일가견이 있어 한 순간도 방심해선 안 된다.
특히 지난 24일 방송분에서 오태석은 염미정(한은정 분)의 시신을 차 트렁크에서 발견한 뒤 이를 유기하는 데 적극 앞장섰다. 이대로 신고를 했다가는 자신이 염미정 살해범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였다. 아직 염미정과 오태석 사이의 비밀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오태석이 염미정을 살해할 충분한 동기가 있음을 알수 있게 했다.
게다가 오태석은 경찰서로 향하던 친구 서준희(윤종훈 분)의 차를 고의로 들이박는 것도 모자라 서준희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차와 함께 절벽 아래로 추락시키려 했다. 그러면서 죄책감인지 모를 감정에 휩싸여 눈물을 흘리는 그의 모습은 더욱 섬뜩함을 유발했다.
신성록은 2014년 방송된 '별그대'에서 재벌 후계자 이재경 역을 맡아 소름돋는 악역을 완성한 바 있다. 생애 첫 악역 연기에 도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시오패스로 완벽 변신, 주변 인물들을 살해했다. 특히 살인 충동을 느끼면 '못반지'를 돌리거나 "건강관리 잘해라"라는 등의 대사를 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에 신성록은 '리턴' 방송 전 '별그대' 이재경과 비슷한 역할이 아니냐는 우려를 얻기도. 하지만 신성록은 제작발표회에서 "작품 하면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예전에 했던 것을 반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란 사람이 하기 때문에 비슷한 부분이 있겠지만 캐릭터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전에 했던 그 친구는 이유 없는, 그렇게 태어난 나쁜 친구였고 이 친구는 살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차별점을 설명하는 동시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의 말대로 오태석은 분명 이재경과는 다른 캐릭터가 확실하다. 오태석은 제 성질에 못 이겨 타인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김학범(봉태규 분)에게 경고를 하며 상황을 바로 잡으려 하는 반면, 본인 역시 타인을 곤경에 빠뜨리는 행동을 수시로 해왔다. 또 강인호(박기웅 분)가 유력 용의자로 지목이 된 가운데 자신이 살기 위해 죄책감 하나 없이 행동을 하다가도 친구를 죽이기 직전 눈물을 쏟아내는 등의 모습은 종잡을 수 없는 두 얼굴의 남자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신성록은 이런 오태석을 섬세하면서도 흡입력 있게 연기해내 호평을 이끌고 있다. '별그대' 이후 다양한 악역 연기를 보여준 바 있는 신성록은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래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리턴', 그리고 악역 어벤저스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리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