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가 학대받는 아이의 처참함을 현실적으로 담아내 충격을 안겼다. 상상을 초월한 부모들의 폭력이 그동안 사회에서 수없이 대두되어온 아동학대의 잔혹함을 상기시켰다.
지난 25일 밤 9시30분 첫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마더'(극본 정서경/ 연출 김철규) 1회에서는 쓰레기통에 버려진 아이 혜나(허율 분)를 데리고 떠나는 초등학교 임시교사 수진(이보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수진은 철새 연구소가 폐쇄되자 뉴질랜드로 떠나기 전 초등학교 임시교사로 부임했다. 교실에는 왕따를 당하는 아이 혜나(허율 분)가 있었고 수진은 그런 혜나에게 스스로 돌보라며 손톱깎이를 줬다.
하지만 혜나가 처한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엄마 자영(고성희 분)의 동거남인 설악(손석구 분)에게 지속적인 학대를 받고 있었던 것. 자영은 이를 말리기는커녕 방관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결국 혜나는 쓰레기봉투에 담겨 버려졌고 이를 발견한 수진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수진은 철새가 보고 싶다는 혜나를 데리고 바다로 향했고 혜나는 새들을 보며 "나도 데려가줘. 하늘나라에"라고 외쳤다.
방송 말미 수진은 혜나를 뉴질랜드로 데려갈 결심을 했고, "엄마가 나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눈물을 흘리는 혜나에게 "이젠 네가 엄마를 버리는 거다"라고 말해 앞으로의 전개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날 '마더'는 부모에게 학대당하고 버림받는 아이들의 모습을 처참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힘없는 아이를 향한 부모의 일방적인 폭력이 분노를 유발, 아동학대 현실에 경종을 울린 것.
앞서 이보영은 '마더' 제작발표회에서 "출산 후 아동학대에 대한 뉴스를 봤다. 원영이 사건 등이 뉴스에 끊임없이 나오더라. '이런 이야기는 드라마에서 꼭 해야 하지 않나'는 책임감에 선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첫 방송 후 시청자들은 "아이가 참다가 우는 게 안쓰럽다", "숨이 안 쉬어질 정도로 슬프다", "보는 내내 소름 돋고 무서웠다"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는 상황. 사회를 향한 이보영의 책임감이 옳았던 셈이다.
이에 시청자들의 호평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마더'가 앞으로 어떤 전개를 펼쳐나갈 것인지, 그리고 이로 인해 우리가 어디까지 변화할 수 있을 것인지, 향후 행보에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nahee@osen.co.kr
[사진] '마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