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이 히데키가 명예의 전당 입후보 첫해부터 고배를 마셨다. 득표율 5%를 넘기지 못하며 자격을 상실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MLB네트워크'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가 진행 및 투표한 '2018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마쓰이는 유효표 424표 중 4표만을 얻으며 탈락을 맛봤다.
최소 10년 이상 현역으로 뛰었던 이들 중 은퇴 5년이 지난 선수들만 입회 자격을 얻는다. 매년 11월 말부터 BBWAA 회원들의 투표로 입회자가 결정된다. 올해 유권자는 424명으로, 이들은 각각 10명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75% 이상의 득표율을 받아야 하며, 올해는 318표가 필요했다.
33명의 후보 중 득표율 1위는 치퍼 존스에게 돌아갔다. 그 뒤를 이어 블라디미르 게레로, 짐 토미, 트레버 호프먼이 득표율 75%를 넘기며 명예의 전당 헌액의 감동을 누렸다. 아시아 야구팬들의 관심을 받은 건 마쓰이였다. 그러나 마쓰이는 유효표 424표 중 4표만을 기록했다.
마쓰이는 2012시즌 종료 후 은퇴하며 올해 첫 입회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결과는 아쉬웠다. 득표율 5% 미만 후보는 이듬해부터 후보 자격을 상실한다. 바꿔 말하면, 마쓰이는 명예의 전당 헌액 첫 번째 기회부터 그 자격을 영구히 잃은 셈이다.
마쓰이는 MLB 통산 1236경기에서 타율 2할8푼2리, OPS(출루율+장타율) 0.822, 175홈런, 760타점을 기록했다. 흠잡을 데 없는 성적이지만 누적 기록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그는 일본프로야구에서 10시즌 통산 1268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리, 332홈런, 889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물론 메이저리그에서 처음부터 뛰었어도 이만큼의 누적 성적을 기록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그만큼 손해를 본 것만은 분명하다.
노모 히데오의 사례와 비슷하다. 노모는 2014년 은퇴 후 아시아 선수 최초로 명예의 전당 투표에 나섰다. 그러나 총 571표 중 6표(1.1%)를 따내는 데 그쳤다. 1995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노모는 2008년까지 12시즌 통산 323경기에 등판해 123승109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럼에도 명예의 전당은 요원했다. 박찬호는 은퇴 후 명예의 전당 입후보조차 하지 못하며 논란이 일었다.
결국 아시아 선수로 명예의 전당 입회자가 나오는 데까지 최소 5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스즈키 이치로의 행방에 달렸다. 이치로는 사실상 명예의 전당 첫 턴 입성이 유력시되는 선수다. 결국 명예의 전당은 이치로의 은퇴 전까지는 아시아에게 그 벽을 허물지 않을 듯하다. /ing@osen.co.kr
[사진] 양키스 시절 마쓰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