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대박은 따로 있다.
8년 만에 통합우승을 이끈 KIA 키스톤 콤비 김선빈(29)과 안치홍(28)이 연봉 협상에서도 활약을 인정받았다. 타격왕에 오른 김선빈은 8000만원에서 250% 오른 2억8000만원에 사인했다. 중장거리형 타자로 변신한 안치홍은 2억2000만원에서 1억원이 올랐다.
두 선수는 데뷔 이후 비슷한 행보를 하고 있다. 2010년부터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추다 지난 2015시즌을 마치고 나란히 군입대했다. 김기태 감독은 이례적으로 배번(3번과 8번)을 임시 결번으로 지정하고 예우를 했다. 각각 상무와 경찰청에서 두 시즌을 보내고 2016년 9월 복귀했다. 맛보기로 뛰며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뛰었다.
본격적으로 복귀한 2017시즌은 화려한 무대였다. 김선빈은 137경기서 타율 3할7푼, 84득점으로 생애 첫 타율 타이틀을 손에 쥐었다. 오른 발목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어떤 볼이든 공략했고 부챗살 타구를 날렸다. 64타점을 올리는 등 찬스에서도 강해 상대 투수들에게 까다로운 타자가 되었다.
유격수로도 견고한 수비력을 과시하며 공수 고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파격 인상을 예고했다. 김선빈은 입단 이후 승승장구하며 1억8000만원까지 연봉을 올렸다. 그러나 2014시즌과 2015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8000만원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복귀 1년만에 2억원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안치홍도 132경기서 타율 3할1푼6리, 21홈런, 93타점을 기록했다. 생애 처음으로 20홈런과 90타점을 넘기며 중장거리형 타자로 거듭났다. 벌크업 효과였다. 주로 6번 타순에서 클린업트리오가 만들어준 기회에서 제몫을 했다. 김선빈과 호흡을 맞추며 내야의 안정을 이끌었다.
안치홍은 꾸준함이 대명사였다. 기복이 있었던 김선빈과 달리 데뷔 이후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연봉도 입대전까지 2억2000만원까지 올렸다. 2년의 공백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선빈과 함께 작년 커리어하이 기록을 세우고 처음으로 3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두 콤비는 팀의 중심으로 화려한 복귀에 성공했고 올해도 정상 수성의 핵심 전력이다. 특히 이들의 진짜 대박은 따로 있다. 두 선수는 2019시즌을 마치면 나란히 FA 자격을 얻는다. 키스톤 콤비가 나란히 FA 자격을 얻는 일은 드물다. KBO리그 정상급 선수들인 만큼 두 시즌만 잘보내면 대박은 떼놓은 당상이다. 두 콤비가 두둑한 연봉과 함께 야구인생의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