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할 승률·100만 관중' kt의 목표, 실현될까?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8.01.25 05: 56

'5할 승률! 100만 관중!'
22일 수원 kt위즈파크, kt는 '2018 신년 결의식'을 가졌다. 유태열 사장과 임종택 단장, 김진욱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와 대다수 선수단이 참여해 2018시즌 각오를 다졌다.
평소 말끔한 외모를 자랑하는 김진욱 감독은 수염을 잔뜩 기른 채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거칠어진 건 외형만이 아니었다. 김 감독은 "우리 목표는 탈꼴찌가 아니다. 시즌 끝날 때까지 5할 승률을 기록하는 게 목표다"라고 선을 그었다. 임종택 단장은 여기에 한 가지 더 보탰다. 임 단장은 "임전무퇴의 각오로 5할 승률과 100만 관중에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는 지난해에도 탈꼴찌에 실패했다. 50승94패, 승률 3할4푼7리. 5할 승률에 22승 부족했다. 22번의 패배를 승리로 바꿔야만 목표로 내걸었던 5할 승률 고지에 오른다.
이번 겨울, 투타에서 선수 보강 요소는 확실했다. 프리에이전트(FA) 내야수 최대어로 꼽히던 황재균에게 창단 후 최고액인 88억 원을 안겨줬다. 외국인 투수 돈 로치를 대신해 더스틴 니퍼트도 데려왔다. 팀에 부족한 좌완 투수진을 살찌우기 위해 2차 드래프트에서도 조현우, 금민철, 김용주를 데려왔다.
그러나 냉정히 말해 이들이 22승의 플러스를 안겨주기란 쉽지 않다. 김진욱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김 감독은 "선수 한두 명이 승리를 이끌기란 쉽지 않다. 그런 경기는 1년에 몇 차례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우리가 당장 5할 승률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목표 자체를 높게 잡았다.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강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지난해는 목표를 내걸지 않고 선수들에게 맡겼다. 올해는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종택 단장의 생각 역시 비슷했다. 임 단장은 "지난 3년간 불명예스러운 꼴찌 타이틀이 붙었다. 그 수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올해는 가을 야구와 100만 관중에 디딤돌을 놓는 한 해로 생각하겠다. 이를 위해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선수단이 일심동체가 되겠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반응 역시 비슷했다. '더는 꼴찌하기 싫다'는 여론이 선수단 사이에 팽배하다. '캡틴' 박경수는 "지난 시즌 막판, 순위 싸움하는 팀과 경기할 때가 생각난다. 우리가 앞설 때면 다른 팀 선수들이 '너희 도대체 왜 그러냐'는 농담을 건넸다. 듣기 싫었다"라고 패배의식 타파를 선언했다.
윤석민 역시 "타 팀에서 'kt전에 등판하고 싶다. 그래야 평균자책점이 내려간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올해도 그런 얘기가 나온다면 타자로서 자존심이 상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장성우도 "어딜 가든 탈꼴찌 이야기만 나온다. 그 자체가 기분 나쁘다. 탈꼴찌 이상의 성과를 내야 한다. 감독님이 5할 승률 말씀하신 것도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고 다짐했다.
5할 승률에 근접해질수록 kt의 순위는 올라갈 터. 김 감독은 "5할 승률을 기록한다면 가을 야구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 목표에 다가설수록 100만 관중도 마냥 불가능해지진 않는다. kt는 1군 진입 첫 시즌인 2015년 645,465명의 누적 관중수를 기록했다. 이듬해 682,444명으로 증가했고, 올 해에는 686,541명까지 늘었다. 적지만 꾸준한 상승 폭이다.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는 걸 감안하면 충분히 의미 있는 수치다. 당장 1~2년 안에 100만 관중 달성은 쉽지 않을 터. 그러나 탈꼴찌를 넘어 5할 승률, 가을야구에 다가선다면 지난해까지 기록한 관중 상승폭은 훌쩍 뛰어오르게 된다. kt가 바라는 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이제는 막내도, 신생팀도 아니다. kt의 반전이 필요한 시기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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