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아이 코치, "이름값 필요없다…누구든 기회 열려 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1.25 06: 09

지난 24일 오후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라이온즈 투수 코치와 연락이 닿았다. 일본 나고야에 머물고 있지만 올 시즌 마운드 운영 구상에 여념이 없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김한수 감독, 김태한 수석 코치, 정현욱 1군 불펜 코치, 운영팀 관계자와 연락을 주고 받으며 마운드 재건을 위한 해답을 찾고 있다. 
오치아이 코치에게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테마를 묻자 의식 개조를 첫 번째 과제로 내세웠다. 그는 "캠프 테마는 투수진의 의식을 바꾸는 것이다. 삼성 투수진으로서 가져야 할 의식이 필요하다"면서 "의식을 바꿔 1년간 싸울 수 있는 체력을 키우는 게 이번 캠프의 테마"라고 설명했다. 
삼성의 올 시즌 캐치프레이즈는 'NEW BLUE! NEW LIONS!'. 오치아이 코치 또한 새로운 투수진 구축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그는 "과거 삼성 왕조를 이끌었던 극강 마운드와 비교하지 않겠다. 또한 올 시즌 당장 당시 멤버처럼 만들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새로운 삼성의 투수진을 만들기 위해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육성이 아주 중요하다. 인내해야 할 부분이 많은 한 해가 될 것 같다"며 "내부 경쟁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름과 경력에 상관없이 경쟁에서 살아남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덧붙였다. 

팀내 좌완 계투 자원이 부족한 편이다. 지난해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던 백정현의 좌완 계투 기용 가능성이 제기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에 오치아이 코치는 "계투진에 좌완 투수가 있으면 좌우 밸런스가 갖춰지긴 하지만 실력이 없는 투수를 억지로 기용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선발진을 살펴보면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없었다. 올 시즌 선발 후보군 가운데 강속구 투수들이 더러 있지만 아직 물음표가 따라 붙는다. 오치아이 코치는 "아무리 스피드가 뛰어나도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없는 투수는 기용하고 싶지 않다. 프로 투수는 150km를 던지는 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곳에 80% 이상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스피드보다 중요한 건 자신의 공을 확실한 팔스윙을 통해 자신감을 갖고 상대에게 던지느냐라고 생각한다. 도망가는 투수는 삼성 투수로서 자격이 없다. 스피드보다 중요한 요소가 아주 많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선발진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예비 자원을 확실히 준비할 생각이다. 그는 "선발 요원 10명을 만들고 싶다. 이 가운데 5~6명이 1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겠지만 시즌을 치르다 보면 예비 자원이 반드시 필요하므로 10명은 만들겠다"고 말했다. 6선발 체제 운용 여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어떤 투수가 만들어질지 봐가면서 생각해보겠다"고 대답했다. 
국가대표 출신 포수 강민호가 합류하면서 마운드 운용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 오치아이 코치 또한 "강민호의 합류는 마운드 운용에 아주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볼배합에 대한 생각이 부족한 젊은 투수들이 많으므로 강민호의 요구에 확실히 답할 수 있는 투구가 가능한 투수를 마운드에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치아이 코치는 "이번 캠프에 참가하는 모든 투수들에게 기대하고 있다. 많은 선수들이 경쟁에서 살아남길 바란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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