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대디' 이동국, 오키나와서 '정현 돌풍' 동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1.25 06: 15

"운동선수는 절실함이 가장 중요합니다".
대한민국이 정현(한국체대) 돌풍으로 휩싸인 가운데 '테니스 대디'인 이동국(전북)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북 현대 전지훈련이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이동국은 휴식시간에는 방을 떠나지 않는다. 특히 정현의 경기가 있다면 후배들과 함께 지켜본다. 축구 경기 보다 더 심각한 표정으로 정현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전북 선수단에 테니스 열풍을 불어 넣고 있다.

이동국도 열광하는 정현은 24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서 열린 2018 호주오픈 남자 단식 8강서 테니스 샌드그렌(97위, 미국)을 3-0(6-4, 7-6(5), 6-3)으로 완파, 4강에 진출했다. 8강전서 세계랭킹 14위 노박 조코비치를 3-0으로 완파하며 4강에 진출했던 정현은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인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한판 대결을 펼친다.
오전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 시간까지 변경하면서 정현의 경기를 지켜본 이동국은 "운동 선수로 성공하려면 절실함과 절박함을 가져야 한다"면서 "정현의 경기 모습을 보면 즐기는 것 같지만 절실하게 경기를 한다. 나 역시도 여전히 절실하게 축구를 하고 있다. 정현도 지금처럼 최선을 다한다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동국이 테니스 그리고 정현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테니스 대디'이기 때문이다. 그의 둘째달 이재아 양도 테니스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아빠를 닮아 운동 신경이 좋은 이재아 양은 전국 주니어 테니스 선수권 여자 10세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또 그는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TV 프로그램에서 이재아 양에서 승부의 냉혹함을 직접 알려주기도 하는 등 운동 선수 아버지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프로그램에서 이동국은 재아 양에게 냉정하지만 훈훈한 승부의 세계를 알려주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동국은 "재아도 정말 열심히 한다. 테니스에 대한 관심도 높고 절실함을 갖고 운동을 하려고 한다. 재능이 뛰어 나다고 말하기 보다는 열심히 노력하라고 설명해 준다. 물론 아버지이기 때문에 아이가 힘들 때 편하게 보듬어 주고 싶지만 운동 선배의 입장에서 냉정하게 말해주고 있다. 앞으로도 더 절실함을 갖고 운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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