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로자룡' 로페즈, "감독님께 ACL 우승 다시 안기겠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1.25 05: 59

"아버지 같은 최강희 감독님께 ACL 우승 선물하고 싶다".
지난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서 로페즈는 무릎 십바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으로 실려 나갔다. 당시 전북은 아시아 정상에 등극했지만 로페즈는 마냥 웃을 수 없었다. 길고 긴 재활을 거쳐 지난해 후반기에 복귀했다. 그러나 조자룡처럼 상대 측면을 돌파하고 휘젓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 간혹 상대 수비를 압박하면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로페즈가 가진 장점은 모두 나타나지 않았다.
새롭게 시즌을 시작하면서 로페즈는 재활을 위해 더욱 힘썼다. 최강희 감독과 구단도 로페즈의 능력에 대해 믿음을 가졌고 전북에 남게 됐다. 일본 J리그에서 그를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로페즈는 전북에 남았다.

올 시즌 준비를 위해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로페즈는 예전의 기량을 다시 찾기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 선수들이 쉬는 휴식시간에도 웨이트 트레이닝과 몸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23일 열렸던 콘사도레 삿포로와 연습경기서 로페즈는 예전의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로페즈는 혼자서 3~4명의 삿포로 수비수들을 제치고 찬스를 만들며 상대 코칭스태프를 놀라게 했다. 비록 골을 터트리지는 못했지만 상대 골대를 2차례나 강타하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릴 준비를 마쳤다.
로페즈는 24일 오키나와 숙소에서 가진 인터뷰서 "지난해 수술을 한 뒤 무릎근력이 약해진 것이 사실이었다. 그래서 더 노력을 했다. 감독님께서 2주정도 배려를 해주셨다. 그래서 보강 훈련과 체력훈련을 했다. 첫 연습경기서 몸 상태가 굉장히 좋아졌다. 좀 더 끌어 올려서 시즌에는 2015년과 2016년에 보였던 기량을 다시 증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항상 밝은 얼굴로 전북의 귀염둥이로 자리 잡은 로페즈는 고참 선수인 조성환과 친밀감을 증명하며 브로맨스를 만들기도 했다. 또 아버지 같은 최강희 감독과 아시아 정상에 오르겠다는 다짐을 내놓았다.
■ 다음은 로페즈와 일문일답.
- 조성환 형과는 어떤 관계인가.
▲ 우리팀에서 가장 친한 선수가 바로 조성환 형이다. 내 장난을 가장 잘 받아주고 혹은 가장 귀찮게 하는 선수다. 대화가 통한다. 한국어-영어 포르투갈어를 섞어서 한다. 통할 것이라고 믿는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감정표현을 같이한다. 한국 선후배 관계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일지만 자주한다.
- 둘의 수준이 비슷한 것 아닌가.
▲ 내 수준이 조금 더 높은 것 같다. 우리팀에 우리 보다 수준이 낮은 선수가 있을 수 있다.
- 냉정하게 봤을 때 지난 시즌 로페즈는 예전의 로페즈가 아니었다.
▲ 7개월의 공백기간이 있었다. 또 축구선수에게 정말 위험한 부상이었다. 재활을 하면서 부담이 없었다고 하면 사실이 아니다. 복귀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다. 재활하면서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노력했다. 많은 분들이 기다렸던 로페즈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개인적으로 안정감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 몸 상태 및 시즌 준비 상황은 어떤가.
▲ 지난해 수술을 한 뒤 무릎근력이 약해진 것이 사실이었다. 그래서 더 노력을 했다. 감독님께서 2주정도 배려를 해주셨다. 그래서 보강 훈련과 체력훈련을 했다. 첫 연습경기서 몸 상태가 굉장히 좋아졌다. 좀 더 끌어 올려서 시즌에는 2015-2016 시즌에 보여줬던 기량을 선보이고 싶다. 70~80% 정도의 몸 상태다.
- 티아고-아드리아노와 호흡을 맞춰야 한다.
▲ 티아고와 아드리아노는 분명 좋은 선수다. 이미 K리그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의심할 이유가 없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이미 나눴다. 3년차이기 때문에 감독님의 스타일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어떤 플레이를 요구하시는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잘 알고 있다. 경기장에서 모범이 되어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예전에 보여줬던 경기력과 함께 선수들을 팀에 묶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 둘중 누가 더 낫나.
▲ 내가 훨씬 더 좋다. 둘 보다 모든면에서 뛰어나다. 분명 그들에 비해 더 팀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티아고와 아드리아노는 포지션이 다르다. 골은 아드리아노가 더 많이 넣을 것 같다. 도움은 아드리아노가 많이 할 것 같다.
- 새로운 시즌에 대한 각오는.
▲ 전북은 홈과 원정 상관없이 모두 승리해야 한다는 것을 들어왔다. 나도 팀에 대한 헌신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골을 넣고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모든 선수들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수비도 열심히 하는 선수인데.
▲ 한국에 와서 포지션이 변했다. 원래는 2선 공격수였다. 레오나르도 등이 수비에 대해 집중하라는 조언을 해줬다. 감독님께서도 항상 주문하신다. 공격 보다 수비를 먼저 강조하셨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몸이 적응해 나가는 것 같다. 특히 감독님의 영향이 크다. 수시로 미팅을 했다. 전북에서는 자체 연습 경기가 실전보다 힘들다. 체력적인 부분이 힘들다. 훈련을 통해서 보완이 되는 것 같다. 외국인 선수지만 수비와 공격 모두 좋은 선수가 된다면 어느 곳에 가서도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내 스타일을 변하게 만들어 주신 것 같다.
- ACL 우승 문신이 있는데.
▲ K리그 우승은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신을 추가할 생각 없다. 하지만 ACL은 한번 더 해서 날짜를 추가할 것이다. FA컵을 하면 우승 트로피도 새길 예정이다.
- 기독교인인가.
▲ 우리 가족들은 기독교인이다. 나는 아니다. 팀에 기독교인들이 많아서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이루어 주시는 것 같다. 기독교인이 아니지만 기도를 열심히 한다.
- 항상 밝고 긍정적인데.
▲ 성격인 것 같다. 웃는 것도 좋아하고 밝은 표정을 하면서 사람을 만나고 싶다. 웃고 있으면 상대방도 기분이 좋지 않을까. 좋은 기운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항상 웃고 있다. 부정적으로 생각하기는 싫다. 긍정적으로 좋은 일만 생각하고 싶다.
- 최강희 감독은.
▲ 아버지 같다. 나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다. 그래서 아버지 같다.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하라는 말을 해준다. 감독님도 신경을 써주신다. 능력에 대해서는 평가할 수 없다. 꼭 다시 ACL 우승을 안기고 싶다.  선수를 대하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만나지 못한 감독님이다. 선수를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분 같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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