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개봉한 영화 '아저씨'는 전당포 주인 차태식(원빈 분)이 옆집 꼬마 소미(김새론 분)를 구해내는 이야기로 액션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로부터 8년 뒤, 이들의 '케미'를 위협하는 조합이 탄생했다.
24일 첫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마더'의 이보영과 허율이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마더'에서 각각 차가운 성격의 철새 연구원 수진과 가정에서 학대 받는 아이 혜나로 분해 시청자들을 만났다.
첫 방송부터 충격적인 스토리가 펼쳐졌다. 혜나는 엄마(고성희 분)의 무관심과 동거남 설악(손석구 분)에게 매맞으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절대 다른 사람에게 학대 받은 사실을 숨겼고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
혜나가 맞아서 고막이 파열될 뻔했고 쓰레기봉투에 담겨 버려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수진은 분노했다. "엄마가 날 쓰레기통에 버렸어요"라며 펑펑 우는 혜나를 안아줬고 "내가 널 데리고 멀리 갈거다. 네가 엄마를 버리는 거야"라고 말했다.
수진으로 분한 이보영의 연기력은 명불허전이었다. 인간관계에 선을 긋는 차가운 성격의 수진이 혜나를 만나면서 자신의 트라우마는 물론 숨겨둔 모성애를 발견하는 과정을 200% 몰입해서 해냈다.
허율은 400:1 오디션을 통과해 발탁된 신예다. 극의 흐름상 이보영과 함께 큰 축을 이루는 캐릭터인데 첫 연기인데도 허율은 훌륭하게 소화했다. 덤덤하게 학대를 숨기다가 마지막에 폭발한 그를 보며 시청자들은 함께 웃었다.
2010년 '아저씨'의 원빈x김새론 콤비가 있었다면 이젠 이보영x허율 콤비다. 이들이 함께 그려낼 모녀 '케미'가 더욱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comet568@osen.co.kr
[사진] '마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