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첫방①] "쓰레기봉투에 버려진 아이"..문제작 '마더', 충격 전개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1.25 06: 51

학대 받는 아이, 그 실상은 더욱 잔혹했다. tvN 새 수목드라마 '마더'가 담담하듯 눈물나게 이를 그려냈다. 
24일 첫 방송된 '마더'에서 철새 연구원 수진(이보영 분)은 연구소가 폐쇄되자 뉴질랜드로 떠나기 전 초등학교 과학교사로 부임했다. 무미건조하게 아이들을 가르치던 그의 눈에 왕따 당하는 아이 혜나(허율 분)가 띄었다. 
혜나는 싱글맘 자영(고성희 분)의 방임과 동거남 설악(손석구 분)의 학대를 받으며 외롭게 자란 아이.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해 학교에서도 더럽다며 따돌림 당한 상황이었다. 수진은 그런 혜나에게 스스로 돌보라며 손톱깎이를 줬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수진은 혜나의 집을 방문해 자영을 만났음에도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 혜나는 엄마와 삼촌에게 학대 받은 사실을 숨기며 "길 가다가 야구공에 맞았다. 걷다가 넘어졌다"고 말했다. 
설악은 끊임없이 혜나를 학대했다. 책상 밑이나 캐리어에서 자고 있는 혜나를 거칠게 꺼내 목을 조르며 위협했고 "더럽다"며 향수를 뿌려댔다. 립스틱으로 입술까지 칠했는데 이를 본 자영은 둘을 오해했다. 
혜나는 삼촌을 피해 엄마에게 안기려고 했지만 자영은 딸을 패대기쳤다. 또다시 "더럽다"며 자영은 혜나의 입술을 박박 지웠다. 자영과 설악은 기분전환하러 외출했고 혜나는 쓰레기봉투에 담겨 버려졌다. 
이를 본 수진은 경악했다. 그래서 철새가 보고 싶다는 혜나를 데리고 바다에 갔다. 혜나는 학대 받은 이야기를 털어놨고 하늘을 훨훨 나는 새들을 보며 "나도 데려가줘. 멀리 멀리. 하늘나라에"라고 외쳤다. 
수진은 "혜나야. 내가 널 데리고 갈거야. 아무도 모르게 아주 멀리 떨어진 곳으로. 엄마도 볼 수 없겠지만 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면 죽을 수 있다. 넌 엄마 없어도 살 수 있다. 내가 도와 줄게"라고 말했다.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지냈던 혜나는 "엄마가 나를 쓰레기통에 버렸어요"라며 눈물을 터뜨렸다. 수진은 우는 혜나에게 "이젠 네가 버리는 거야 엄마를"이라며 꼭 안아줬다. 그렇게 두 사람은 모녀가 됐다. 
'마더'는 아동학대를 키워드로 시청자들의 우려와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슬픈 현실을 먹먹하게 그려내며 첫 방송부터 안방에 강렬한 메시지를 던졌다. /comet568@osen.co.kr
[사진] '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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