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무대에서 KT에게 SKT는 일종의 벽이었다. 정규시즌 주요 고비마다 항상 SK텔레콤에게 발목을 잡히고 분루를 삼켰던 쪽은 KT였다. 드디어 기다렸던 복수에 성공했다. KT가 숙적 SK텔레콤을 2-1로 제압하고 2016 롤챔스 서머 스플릿부터 이어왔던 정규시즌 6연패를 탈출했다.
KT는 24일 오후 서울 상암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SK텔레콤과 1라운드 2주차 경기서 강점인 초밥 압박을 통한 스노우볼을 극대화시키면서 2-1 승리를 거뒀다. '데프트' 김혁규가 1세트 케인틀린으로 화력을 책임졌고, 롤챔스 400전을 돌파한 '스코어' 고동빈이 세주아니-잭스로 1, 3세트 활약하면서 복수극을 이끌었다.
이로써 KT는 2016년 6월 4일 부터 이어졌던 SK텔레콤과 정규시즌 6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시즌 2승(1패)째를 올린 KT는 순위에서도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반면 2연패를 당한 SK텔레콤은 시즌 2패째를 당하면서 9위까지 주저앉았다.
이동 통신사 라이벌 매치라는 기대감과 달리 1, 2세트는 싱거웠다. 1세트에는 KT의 짜임새가 돋보였다. KT는 1세트 '스멥' 송경호가 초반 압박에서 물러나다가 퍼스트블러드를 허용한 것 이외에는 완벽한 템포조절로 상대를 완벽하게 요리했다.
탑에서 포탑 퍼스트블러드를 챙긴 KT는 SK텔레콤의 포탑을 밀어버리면서 소규모 교전을 계속 유도하면서 득점을 올렸다. 31분에는 바론을 노리면서 SK텔레콤을 유인해 대승을 거두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바론 버프를 두른 뒤에는 거침없이 SK텔레콤의 방어선을 돌파하면서 1세트를 마무리했다.
기선을 제압당한 SK텔레콤이 2세트 '트할' 박권혁을 투입해 반격에 나섰다. 1세트 '폰' 허원석의 갈리오에 발이 묶였던 '페이커' 이상혁이 아지르로 캐리 모드를 발동했다. 블라디미르-자르반4세-아지르로 상체를 꾸린 SK텔레콤은 20분 미드 1차 포탑 앞에서 과감하게 전투를 걸면서 2킬을 챙기고, 바론 버프까지 두르면서 주도권 싸움의 우위를 점했다.
SK텔레콤의 압박은 멈추지 않았다. 26분 '페이커' 이상혁이 파고들면서 궁극기 황제의 진영을 때리면서 11-3으로 킬 스코어를 확 벌리면서 글로벌골드 격차도 1만 이상 앞서나가게 했다. 29분 두 번째 바론을 순식간에 사냥하면서 KT를 궁지에 몰았다. 이상혁은 2세트를 '쿼드라킬'로 화려하게 마무리하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의 백미는 3세트였다. '페이커' 이상혁과 '폰' 허원석의 신경전이 대단했다. 이상혁의 귀환하는 틈을 노린 허원석과 고동빈의 협공을 이상혁은 유인 플레이로 앙갚음하면서 팽팽한 구도를 연출했다.
화염드래곤을 한 차례씩 나눠 가진뒤 세 번째 화염 드래곤을 두고 붙은 격돌에서 KT가 2스택에 성공했지만 SK텔레콤이 KT를 공격하면서 2킬을 추가했다. KT 역시 빠지던 SK텔레콤의 꼬리를 물면서 3-4로 쫓아갔다.
25분 한 타서. SK텔레콤은 KT의 봇듀오를 순식간에 제압한 다음 바론 버프를 승리의 전리품으로 챙겼다. 바론 버프를 두른 SK텔레콤은 KT의 미드 1차 포탑을 공략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글로벌골드 격차는 5000이 됐다.
KT도 한 방이 있었다. 몰리던 KT는 32분 한 타에서 3킬과 함께 킬 스코어를 7-7로 돌리면서 SK텔레콤의 본진 중앙 포탑까지 밀어붙였다. 두 번째 바론은 KT가 가져가면서 주도권까지 같이 넘어갔다.
그러나 SK텔레콤이 곧바로 35분 한 타에서 밀고들어오던 KT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면서 승기를 잡았다. 여세를 몰아 SK텔레콤은 장로드래곤을 잡으면서 KT의 힘을 빼 놓았다. 좁혀졌던 글로벌골드는 다시 5000이 됐다.
하지만 KT가 밀고들어오는 SK텔레콤의 공세에서 이상혁을 제거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KT는 그대로 중앙으로 돌진하면서 경기를 끝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