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로페즈 '브로맨스'가 증명한 #명랑_전북_훈련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1.25 06: 39

오키나와에 '브로맨스'가 무지개처럼 피어났다.
전지훈련 마지막주를 맞이한 전북 현대는 24일 한 차례 훈련만 실시했다. 갑작스럽게 날씨도 차가워졌고 전 날 평가전을 펼쳤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휴식이 필요했다.
경기를 모두 뛴 선수들은 회복 훈련을 실시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체력 훈련과 전술 훈련을 병행했다.

오후에 쉴 시간을 가진 선수들은 숙소에서 푹 쉬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은 선수단에게 오키나와 시내를 다녀올 수 있도록 배려했다. 기분전환을 위해 외출을 허용했다.
하지만 대부분 선수들은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몇몇 선수들만 팀 주무와 함께 시내를 방문했다. 전지훈련에 필요한 서류를 가지러 가야 하는 주무를 따라 바람을 쐰 것.
또 쉬라고 했던 선수들중 고참들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위해 훈련을 자청했다. 물리 치료사이자 트레이너인 지우반과 함께 오전에 훈련을 펼쳤던 온나손 구장으로 향했다. 온나손 구장에는 작은 웨이트 트레이닝장이 있다. 선수들은 지우반의 지휘아래 훈련을 펼쳤다.
훈련장을 향하며 짙은 로맨스의 향기가 났다. 전북의 두 번째 고참 조성환과 로페즈가 그 주인공. 휴식 대신 체력훈련을 선택한 이들은 웨이트 트레인장으로 이동하는 차량에서부터 장난을 치며 서로의 우정을 확인했다.
물론 훈련을 펼칠 때는 진지했다.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에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실내 훈련이 끝난 후 운동장을 돌 때에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른바 '브로맨스'가 무르 익었다. 다른 선수들이 훈련장에서 달리기를 하며 저 만치 앞서갈 때 조성환과 로페즈는 나란히 달렸다. 로페즈의 신발끈이 풀리자 친절하게 설명해줬고 놀리기도 했다.
달리기 훈련까지 끝나자 스트레칭을 할 때도 장난은 계속됐다. 또 구단 관계자가 자료사진을 찍자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로페즈는 조성환과 브로맨스에 대해 "우리팀에서 가장 친한 선수가 바로 조성환형이다. 장난을 가장 잘 받아주고 가장 귀찮게 하는 존재"라면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감정표현을 같이한다. 한국 선후배 관계에서는 받아 들이기 힘들지만 우리는 항상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둘의 수준이 비슷한 것이 아닌가 하는 질문에는 "내 수준이 조금 더 높은 것 같다. 물론 우리팀에 우리 보다 수준이 낮은 선수가 있을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선수들이 자청한 훈련에서 즐거움이 생긴 이유는 간단하다. 훈련 횟수가 많지 않은 전북은 최강희 감독의 의지가 엿보인다. 또 새로 합류한 물리 치료사이자 트레이너인 지우반도 동의한다. 무리하게 훈련량 혹은 횟수를 늘리면 선수들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 물론 훈련량과 횟수에 대해서는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선수들 자체적으로도 적은 훈련량이 아쉬울 수 있다.
그러나 전북은 K리그 최고 수준의 팀이지만 재미있는 훈련을 펼친다. 집중력이 필요한 순간에는 한치의 양보도 없다. 다만 여유가 생긴 순간에는 최고참 이동국부터 막내까지 함께 즐긴다.
조성환과 로페즈의 브로맨스도 궤를 같이한다. 훈련에는 철저하고 여유를 부릴 때는 아낌없이 즐긴다. 전북이 최고의 자리에 있는 이유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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