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광주FC의 1차 동계 전지훈련이 마무리됐다. 광주FC의 꾀돌이 사령탑 박진섭 감독은 "100점 만점에 70점을 주고 싶다"고 평가했다.
광주는 지난 8일부터 24일까지 17일간 전남 순천 일대에서 1차 전지훈련에 나섰다. 팀의 대대적인 리빌딩이 이뤄지면서 모든 게 새로웠지만 그만큼 값진 시간을 보냈다.
박진섭 감독은 "새로운 팀이 만들어졌기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밸런스가 잡혔다"며 "출발은 어려웠는데, 달리기 시작하니 출력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광주는 1차 동계훈련을 진행하면서도 새로운 선수들을 계속해서 영입했다. 때문에 신인, 영입, 기존 선수들 간 밸런스를 다시 맞춰야 했고, 전지훈련의 주목적인 기초체력훈련과 전술적 목표라는 과제를 모두 해결해야만 했다.
박진섭 감독은 "체력을 올리기 위해 브라질 출신의 길레미 혼돈 피키컬 코치를 영입했다. 덕분에 선수들을 파악하고 전술적인 틀을 잡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며 "전훈의 첫 번째 목표는 선수들과 이야기하고 전술적인 공감대를 끌어내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광주는 하루 2~3차례 훈련 속에서 모든 부분을 소화하기 위해 애썼다. 길레미 혼돈이 피지컬을 전담했고, 유경렬, 조성용 코치는 전술과 조직력에 집중했다. 박진섭 감독은 선수들과 개별 소통하며 기술적인 부분을 주입하는 데 분주하게 움직였다.
고된 훈련에 선수들의 피로도는 극에 달했지만 의지만은 꺾을 수 없었다. 길레미 혼돈 피지컬 코치의 지옥훈련에 주장 안영규는 "선수단 모두 온몸이 젖산(운동후 쌓이는 근육 피로물질)에 물들어 있는 기분"이라고 했다. 박진섭 감독의 기술 축구에 신인 선수들의 자신감은 경쟁 속 두려움으로 뒤바뀌기도 했다.
부주장 이한도는 "힘든 만큼 서로 더 배려하고 격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새로운 시작이기에 무언가를 만들어간다는 기쁨도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진섭 감독도 1차 동계훈련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에 대해 '정신력'을 꼽았다. 박 감독은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 텐데, 스스로 노력하고 변화하려는 모습을 보이며 잘 따라와 줬다"며 "전술적인 변화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시작했고, 눈에 띄는 선수들도 여럿 있다"고 평가했다.
보완해야 할 부분도 분명했다. 박 감독은 "우리는 열심히 뛰는 축구에 익숙하다. 기술을 바탕으로 하기에는 아직도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며 "각 포지션 별로 요구한 부분이 있는데, 아직 기초적인 부분에 머물러 있다. 계속해서 변화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광주는 오는 27일 일본 고치현으로 2차 동계훈련에 나선다. 박진섭 감독은 "일본에서도 체력과 전술훈련이 동시에 진행된다. 다만 중반부터는 전술 훈련에 집중하고 시즌을 준비할 베스트11을 꾸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dolyng@osen.co.kr
[사진] 광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