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작이라고 자신만만 했지만 아직까지 결과는 기대이하다. 그나마 반전의 기회도 25일 넥슨의 야심작 '야생의 땅:듀랑고' 출시로 사실상 날아간 것과 다름없다. 이제는 대작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처지가 됐다.
게임빌이 12일 출시한 로열블러드가 좀처럼 순위 경쟁서 상위권으로 오르지 못하고 있다. 정식 서비스 이틀 전인 지난 10일 사전 서비스를 시작했던 로열블러드는 송병준 게임빌 대표의 친동생 송재준이 진두지휘한 게임으로 사전예약 당시만 해도 기대감이 높았다.
출시 당일만 해도 순위는 나쁘지 않았다. MMORPG의 홍수 속에서 차별성에 우려가 있었지만 모바일게임 명가 게임빌이 2018년 첫 선보인 블럭버스터 게임답게 압도적인 초대형 오픈빌드와 모바일게임 최초로 예측불가인 돌발미션을 적용한 '이벤트 드리븐' 시스템으로 눈길을 끌었다. 상황에 따라 4가지 클래스의 개성을 각각 즐길 수 있는 특징도 호평을 받았다. 100대 100대의 대결이 가능한 시즌제 RvR 역시 기대감을 불러 모았다.
그러나 게임사양이 발목을 잡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 로열블러드를 즐기기 위한 최소 사양은 갤럭시 S6, 갤럭시 노트5, LG G3. 권장 사양은 갤럭시 S7 이상의 기기다. 재미를 주기 위해 부각된 돌발미션으로 스토리를 진행하다가 오토기능이 꺼지고, 최신 사양의 폰에서도 수시로 메모리 부족현상이 발견되면서 유저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정식서비스 12일 지난 1월 24일 기준으로 로열블러드의 순위는 구글플레이 무료 다운로드 순위 57위,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에서는 26위다. 애플 앱스토어 무료다운로드 순위는 85위, 앱스토어 매출 순위는 73위로 경쟁력을 상실했다. 이제 3월 출시가 예정된 글로벌시장에만 기대야 하는 처지가 됐다.
국내에서 이런 상황이 되자 게임빌의 주가도 곤두박질 쳤다. 1월 2일 9만 2500원이었던 주가는 1월 24일 6만 5500원까지 급격히 가치가 낮아졌다.
2년 6개월 이라는 개발기간 동안 100명이 달라붙어 제작했고, 정식 발매전 게임빌은 MMORPG 장르의 시장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던 로열블러드, 현재 보여준 결과는 너무나 실망스럽다. / scrapper@osen.co.kr
[사진] 게임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