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종훈이 인생 캐릭터를 만나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윤종훈은 지난 17일 첫 방송된 SBS 드라마 '리턴'에서 유약한 종합 병원 외과 의사, 서준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서준희라는 인물의 입체 성을 윤종훈은 섬세한 연기력으로 표현하며 방송 4회 만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1~4회 방송에서는 염미정(한은정) 살인사건이 서준희를 포함한 황태자 4인 방의 목을 조여오며 긴장감이 증폭됐다.
인호(박기웅)와 나라(정은채) 부부의 파탄과 인호의 연인, 염미정의 존재가 그녀의 사망 이후 밝혀지면서 극의 쫀득함이 더해진 가운데, 염미정과는 마약으로 얽힌 서준희 역시 그녀의 살인사건 주요 용의자로 떠오른 상황이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 마약에 중독돼 자해까지 하는 서준희의 망가진 삶이 윤종훈의 탄탄한 감정 연기로 표현돼 몰입력을 높였고, 캐릭터의 존재감 역시 또렷해졌다.
윤종훈의 의사 캐릭터 연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2014년 tvN 드라마 응급남녀에서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의 의사 역할을 맡아 활약했던바 있다. 하지만 현재 리턴에서 보여주는 의사 캐릭터는 마약에 중독된 타락한 의사로 180도 전혀 다른 연기를 선보이고 있어 같은 사람이 맡나 싶을 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오늘(24DLF) 방송되는 5회 방송 분에는 윤리적으로 타락해 이중 인생을 사는 황태자 4인 방의 숨겨진 비밀이 염미정이라는 여자를 중심으로 조금씩 드러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서준희라는 캐릭터가 가진 비밀 역시 한 꺼풀 벗겨지게 된다. 준희는 황태자 4인방 중 유일하게 유약함을 가진 존재로 그려진다. 그가 마약에 찌들 수밖에 없었던 히스토리와 그 유약함 안에 숨겨진 마지막 인간미가 배우 윤종훈의 얼굴로 어떻게 그려질지 더욱 기대를 모은다.
윤종훈은 tvN 드라마 '몬스타' 속 얄미운 악역 신재록 역으로 본격 활동을 시작한 드라마 데뷔 5년 차 배우다. 이후 '미생', '응급남녀', '닥터프로스트', '또!오해영'을 비롯해 '사랑만 할래', '다시 시작해' 등 다수의 일일 드라마로 연기력을 다져왔다.
그 동안 선한 역과 악역을 오가면서도 일일극을 통해서는 자연스러운 일상 연기의 내공까지 채워왔다. 그 덕분에 무엇보다 넓은 연기 스펙트럼이 강점인 배우로 성장했다.
그 결과, '리턴'에서 여러 강렬한 캐릭터들 사이에서도 은근하면서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윤종훈에게 '리턴' 서준희는 인생 캐릭터임이 틀림없다. 앞으로 흘러갈 전개 속에서 그가 그리는 서준희 캐릭터의 인생사가 궁금해진다. /nyc@osen.co.kr
[사진] '리턴'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