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FA 내야수 정근우(36)를 잔류시켰다. 당초 2년 계약안에서 한 발 양보, 2+1년 계약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한화는 24일 정근우와 2+1년 총액 35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8억원, 연봉 7억원, 옵션 2억원 조건. 보장 금액은 22억원이다. 두 달이 넘는 예상 외의 장기 협상이 되며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스프링캠프 출발 일주일을 앞두고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화 박종훈 단장은 "정근우는 정말 좋은 선수다. 지난 4년간 팀에서 잘해줬고, 그만한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며 "우리가 처음 2년 계약을 고수한 건 (2016년) 무릎 수술 후유증으로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었다. 기간 문제로 협상이 길어졌지만 서로 입장을 이해했다"고 밝혔다.
박종훈 단장은 FA 협상 초부터 정근우에게 2년 계약을 제시했다. 만 36세의 나이, 무릎 수술 후유증으로 3년 이상 보장이 어렵다는 입장을 관철시켰다. 예상보다 계약이 늦어지면서 여론의 압박도 이어졌다. 그래도 박 단장은 정근우의 잔류에 확신이 있었다.
박 단장은 "처음부터 근우도 팀을 나갈 생각이 없었다. 한화에서 계속 하고 싶어하는 생각을 가졌고,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일찌감치 잔류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며 "주전급 뎁스를 강화하기 위해 1명이라도 더 필요했다"고 정근우 잔류에 확신을 가졌던 이유를 설명했다.
+1년을 추가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옵션 비중을 높여 안전장치를 걸어뒀다. 순수 보장액은 22억원. 박종훈 단장은 "옵션을 추가하는 건 어려운 문제였지만 근우가 잘해줄 것이란 믿음이 있다. +1년은 앞으로 동기부여 차원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자기관리를 잘하는 선수"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계약을 마친 뒤 박 단장은 정근우에게 부탁의 메시지도 전했다. 박 단장은 "야구는 팀 분위기가 크게 좌우하는 스포츠다. 팀 케미스트리를 끌고 갈 수 있도록 부탁했다. 지금 우린 그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며 "오래 걸렸지만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신 덕분에 잘 마무리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