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가 한화에 잔류했다. 예상보다 협상이 길어졌지만 처음부터 마음은 한화에 있었다.
정근우는 24일 원소속팀 한화와 2+1년 총액 35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8억원, 연봉 7억원, 옵션 2억원 조건이다. 당초 한화 구단은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정근우의 나이를 고려해 2년 계약안을 고수했다. 조금 더 기간을 보장받고 싶어 했던 정근우도 쉽게 도장을 찍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3일 만난 자리에서 한화가 +1년 옵션을 추가하며 진전을 보였다. 보장기간은 2년이지만 향후 활약에 따라 1년이 더해진다. 이에 자신감을 보인 정근우도 최종 도장을 찍었다. 다음은 계약 후 정근우와 일문일답.
- 계약이 조금 늦어졌는데 어떤가.
▲ 일단 계약이 됐으니 야구를 해야 한다. FA 협상은 비즈니스적인 부분이 있다. 크게 힘들거나 기분 상한 건 없었다. 계약이 성사됐으니 그걸로 잘된 것이다. 팬들도 많이 걱정해주셨는데 감사하다. 야구장에서 보답해드리겠다.
- 처음부터 한화 잔류를 생각했나.
▲ 그렇다. 처음부터 한화가 최우선이었다. 다음 FA가 또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한화에서 마지막까지 열심히 야구를 하겠다.
- 나이 때문에 계약에 어려움이 있었다.
▲ 판단은 팬들께서 하실 것이다. 난 지금처럼 해오던 대로 열심히 뛰면 된다. 37~38세에도 2루수로 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자신 있다.
-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 괜찮다. 사실 지금쯤 원래 해외에서 몸을 만들고 있어야 하는데 계약 문제로 조금 안 돼 있다. 국내 추운 날씨 때문에 훈련에 조심스런 부분이 있지만 곧 스프링캠프가 시작이니 제대로 준비하겠다.
- 팀에 젊은 내야수들 많아졌다.
▲ 후배들에게 먼저 이야기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궁금한 부분을 물어보면 다 알려줄 것이다. 적극적으로 소통해서 후배들도 잘할 수 있게, 팀이 더 강해질 수 있게 돕겠다.
- 올 시즌 목표가 있다면.
▲ 계약 후 한용덕 감독님과 통화했다. 잘해보자고 하셨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항상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팀 방향과 목표에 맞춰 융화되겠다. 이글스가 도약하는 시즌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