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샌드그렌 꺾고 韓 최초 그랜드슬램 4강행 쾌거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1.24 13: 41

정현(세계랭킹 58위, 한국체대)이 테니스 샌드그렌(97위, 미국)의 돌풍을 잠재우며 한국 테니스 최초로 메이저 대회 준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정현은 24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서 열린 2018 호주오픈 남자 단식 8강서 샌드그렌을 3-0(6-4, 7-6(5), 6-3)으로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4강행 상금으로 88만 호주 달러(약 7억 5000만 원)를 확보한 정현은 오는 26일 로저 페더러(2위, 스위스)-토마시 베르디흐(20위, 체코) 승자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됐다.

정현은 지난 22일 대회 16강서 전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14위, 세르비아)를 3-0(7-6(4), 7-5, 7-6(3))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랐다.
정현은 '레전드' 이형택(2000, 2007 US오픈 남자 단식 16강)과 이덕희(1981 US오픈 여자 단식 16강)를 넘어 한국 선수 최초로 그랜드슬램 8강에 진출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정현의 8강 상대 샌드그렌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32강서 8위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스위스)를 3-0으로 완파한 샌드그렌은 16강서 세계 5위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과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이겨 생애 첫 그랜드슬램 8강행의 꿈을 이뤘다.
정현은 1세트 샌드그렌의 서브게임서 포핸드 미스와 강서브에 고전하며 첫 게임을 내줬다. 그러나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킨 뒤 3번째 샌드그렌의 서브게임을 가볍게 브레이크하며 2-1로 역전했다. 기세가 오른 정현은 접전 끝에 4번째 서브게임을 지켜내며 3-1로 달아났다.
정현은 5번째 샌드그렌의 서브게임서도 브레이크할 기회를 잡았지만 샌드그렌의 주무기인 서브에 막혀 3-2 추격을 허용했다. 6~7번째 게임을 주고받아 4-3 리드를 유지한 정현은 8번째 서브게임서 첫 서브의 높은 성공률과 스트로크에서 우위를 점하며 손쉽게 따냈다. 
정현은 9번째 샌드그렌의 서브게임서 코트 좌우를 흔드는 정교한 스트로크로 상대의 범실을 유도, 듀스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샌드그렌의 각도 깊은 서브에 2포인트를 내리 내주며 게임스코어 5-4를 허용했다.
정현은 10번째 게임서 1세트를 끝냈다. 예리한 서브와 코트 깊숙히 찌르는 스트로크로 샌드그렌을 쩔쩔매게 만들었다. 정현은 여유있게 서브게임을 지키며 6-4로 1세트 기선을 제압했다.
정현은 2세트 초반에도 상승세를 이었다. 정현은 첫 번째 샌드그렌의 서브게임서 환상적인 백핸드 앵글샷으로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샌드그렌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정현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게임스코어 2-2로 균형을 맞췄다. 
정현은 5번째 샌드그렌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지 못한 뒤 6번째 서브게임서 위기를 맞았지만 정교한 포핸드 다운 더 라인으로 3-3으로 뒤쫓았다. 
포핸드 미스로 7~8번째 게임을 내리 내주며 3-5로 뒤진 정현은 벼랑 끝에서 더욱 빛났다. 9번째 샌드그렌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반전 계기를 마련한 정현은 10번째 서브게임서 강력한 서브로 지켜내며 5-5로 동점을 만들었다. 
정현은 5-6서 맞이한 서브게임서 완벽한 백핸드 다운 더 라인과 포핸드 앵글샷으로 6-6을 만들며 승부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갔다. 
정현과 샌드그렌은 타이브레이크서도 숨막히는 승부를 벌였다. 정현은 2-2서 환상적인 포핸드 발리와 백핸드 발리로 포인트를 따며 3-2로 승기를 잡았다. 정교한 포핸드 다운 더 라인으로 다시 4-3으로 리드한 정현은 스트로크 싸움서 우위를 점하며 6-5까지 앞섰다. 정현은 세트포인트서 정확한 스트로크로 샌드그렌의 범실을 유도하며 2세트도 힘겹게 따냈다.
3세트 게임스코어 1-1로 맞선 정현은 3번째 서브게임을 어렵사리 지켜내며 2-1로 리드했다. 정현은 듀스 끝에 샌드그렌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한 뒤 강력한 서브로 서브게임을 지키며 4-1로 승기를 잡았다.
정현은 게임스코어 4-2, 서브게임서 연이은 강서브로 샌드그렌을 흔든 뒤 네트 플레이로 손쉽게 5-3을 만들었다. 정현은 9번째 자신의 서브게임서 수 차례 듀스 끝에 승리하며 준결승행의 역사를 썼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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