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하고 싶다. 무조건 잘 해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찬도가 이를 악물었다. 어느덧 서른이 된 그는 올 시즌 야구 인생의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경찰 야구단에서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면서 근육질 몸매로 탈바꿈한 박찬도. 입대 전 몸무게가 75kg였는데 현재 87kg까지 늘어났다.
그동안 출루에 초점을 맞춘 컨택트 위주의 스윙을 꾀했으나 지난해 11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때 김한수 감독의 권유에 따라 타격 자세를 바꾼 뒤 타구의 질과 비거리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하체와 허리를 사용하면서 타구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는 게 박찬도의 설명.
박찬도는 "꾸준히 개인 훈련을 하면서 캠프를 준비중이다. 입대 전보다 체중이 늘어나면서 힘이 붙은 게 확실히 느껴진다. 체중이 불어난 영향도 있겠지만 타격 자세를 바꾼 게 크다. 예전에 쳤던 그 느낌과는 다르다. 지금껏 배운 건 다 버렸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타격 자세는 많이 익숙해졌다. 100% 만족이라는 게 없기에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어차피 타격 훈련할 때 잘 치라고 던져주는거니 훈련할 때 아무리 잘 해도 경기할 때 제대로 하지 못하면 소용없다. 경기를 치르다 보면 부족한 게 분명히 나올건데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역 후 첫 전훈 캠프에 참가하게 된 소감이 궁금했다. 박찬도는 "오묘한 긴장이라고 할까. 말로 표현하기 좀 어색하다. 분명한 건 이제는 무조건 잘 해야 한다. 예전과는 달리 좋은 느낌은 든다. 입대 전 전훈 캠프에 갔을때 내가 이곳에 있어도 되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제는 나도 무조건 잘 해야 한다는 마음 뿐"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박찬도는 "정규 시즌 개막전은 3월 24일이지만 내겐 일본 오키나와 캠프 첫 자체 평가전이 열리는 2월 11일이 개막전"이라고 강조했다. 전훈 캠프 때 확실한 눈도장을 받겠다는 강한 의지가 묻어났다.
"아마도 2015년 전훈 캠프로 기억한다. 첫 연습 경기가 열리기 전날 밤 숙소 입구 게시판에 붙여진 선발 명단에 내 이름이 있는 걸 보면서 내겐 이날이 개막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나는 정규 시즌 개막전에 맞춰야 하는 게 아니라 캠프 때 부터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다".
더 나은 모습을 위해 변화를 선택한 만큼 성공을 향한 자신감은 더욱 커질 수 밖에. 박찬도는 "마무리 캠프 때 타격 자세를 바꾸면서 변화에 대한 두려움없이 연습해왔는데 전훈 캠프에서 실전을 통해 새로운 타격 자세에 완벽히 적응하고 완성해야 한다. 하다보면 분명히 떨어질 때도 있을건데 확실히 잡아야 한다. 내 폼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박찬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물었다. 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한 마디 던졌다. "잘 하고 싶다. 무조건 잘 해야 한다"고.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