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가 한화에 잔류했다. FA 재계약을 체결했다.
한화는 24일 FA 내야수 정근우(36)와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 2+1년에 총액 35억원(계약금 8억원, 연봉 7억원, 옵션 2억원 포함) 규모. 지난 2013년 11월 첫 번째 FA로 4년 총액 70억원에 계약하며 SK에서 한화로 이적한 정근우는 두 번째 FA 계약도 한화와 체결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남은 선수생활도 한화에서 마무리할 듯하다.
정근우는 계약 뒤 "협상이 길어지면서 외부에서 많은 걱정을 하신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부분일 뿐 섭섭하거나 마음 상한 것은 전혀 없다. 계약이 잘 이뤄져서 구단에 감사드리고, 걱정 없이 그라운드에 설 수 있다는 것이 매우 기쁘다"며 "제 가치를 인정해주신 구단과 팬 여러분께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고-고려대 출신으로 지난 2005년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SK에 입단한 정근우는 1군 13시즌 통산 1485경기 타율 3할5리 1649안타 106홈런 621타점 949득점 589볼넷 350도루 OPS .807를 기록했다. 역대 KBO리그 2루수 최다 안타 및 도루 기록을 갖고 있다.
특히 한화 이적 후 4년간 팀 내 최다 494경기에 출장, 타율 3할1푼2리 592안타 47홈런 244타점 384득점 219볼넷 81도루 OPS .845를 기록하며 FA 모범생에 걸맞은 성적을 냈다. 계약 마지막 해였던 지난 시즌 105경기 타율 3할3푼 129안타 11홈런 46타점 73득점 32볼넷 OPS .863으로 활약했다.
여전히 정상급 2루수로 건재를 과시했지만, FA 시장에선 기대만큼 받지 못했다. 만 35세로 적지 않은 나이에 발목을 잡혔다. 원소속팀 한화뿐만 아니라 FA 시장에서도 구미를 당긴 러브콜을 없었다. 결국 한화와 내부 협상이 진척됐고, 결국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정근우의 잔류로 한화는 전력 유출을 피하게 됐다. FA 자격를 얻었던 이용규가 자격 행사를 1년 뒤로 미루며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를 내년에도 정상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주전 2루수 정근우의 존재로 1루수 김태균, 유격수 하주석, 3루수 송광민으로 이어지는 내야진도 보존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