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한국)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버뱅크에서 e스포츠의 첫 글로벌 지역 연고제 리그인 '오버워치 리그'가 그 막을 열었다.
오버워치 리그'는 태평양 디비전과 대서양 디비전 등 두 개지역으로 나뉘어 서울 다이너스티, 보스턴 업라이징, 댈러스 퓨얼, 플로리다 메이헴, 휴스턴 아웃로즈, 런던 스핏파이어, LA 글래디에이터즈, LA 발리언트, 뉴욕 엑셀시어, 필라델피아 퓨전, 샌프란시스코 쇼크, 상하이 드래곤즈 등 총 11개 도시 12개팀이 대회에 참가한다.
당초 리그 참가를 위해 2000만 달러 이상의 가입비와 한국 출신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 서울을 포함해 세 개 팀으로 출전 선수 지역 제한을 걸지 않은 우려가 있었지만 오버워치 리그는 첫 주차에서 누적 시청자 숫자 1000만명을 넘어섰고, 둘째 주에는 20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정통 스포츠를 표방하는 만큼 기본적인 선수 처우에도 신경을 썼다. 오버워치 리그는 선수들에게 최저 연봉 5만 달러, 건강 보험과 퇴직금, 팀은 플레이오프에서의 승리나 다른 리그 이벤트에서 얻은 상금과 같은 팀의 성과 보너스 중 최소 50%를 소속 선수들에게 분배해야 하는 시스템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서 터졌다. 리그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하부 리그다. '오버워치 리그' 역시 많은 선수들을 오버워치 APEX에서 활약했던 한국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팀을 통째로 가져가다시피 인수를 한 곳들도 있고, 일부 선수들만 영입해서 팀을 꾸리기도 했다. 12개팀 113명 중 가운데 한국 국적을 가진 선수는 모두 45명으로 전체의 39.8%다.
학원 스포츠가 아닌 e스포츠의 특성 상 오버워치 리그의 하부 리그는 '오버워치 컨텐더스'다. 한국 역시 지난해까지 열린 오버워치 APEX가 아닌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로 리그를 진행한다. 오는 3월 개막을 준비하고 있는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는 MBC스포츠플러스 중계를 통해 3시즌을 계획 중이다.
블리자드는 지난해 11월 28일 오버워치 e스포츠 생태계 확대를 위해 오버워치 e스포츠의 2018년 계획을 담은 프로가 되는 길’을 발표했다. 지역별 상위 대회인 오버워치 컨텐더스 및 오버워치 오픈 디비전, 그리고 그 사이를 연결하는 오버워치 컨텐더스 트라이얼 등 전반적인 대회 체계 확립 및 규모의 확대를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선수 수급 방식에서 참가 팀들가 의견 조율이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다. 계약 기간에 상관없이 상위 리그인 '오버워치 리그'서 하부리그 컨텐더스 팀들 중 선수를 선택하게 되면 남은 계약기간에 상관없이 무조건 영입이 가능하게 명시된 조항이 참가 팀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예를 들어 오버워치 리그의 A팀이 컨텐더스 B팀의 C선수를 영입하고자 할 경우 시즌 진행에 상관없이 C선수에게 새롭게 책정할 연봉의 25%를 B팀에 이적료로 지급하면 언제든지 선수를 데려가는 것에 동의해야 리그 참가가 가능하다는 조항이 문제가 됐다. 즉 C가 A팀에 받을 급여가 10만 달러라면 B팀이 받게될 이적료는 자동으로 2만 5000달러가 된다.
팀들은 '선수를 언제든 데려가도 문제가 없다는 조항이 말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달에 팀을 운영하기 위해서 2000만원(평균 감독 급여 300만 원, 코치 급여 150만원, 선수 급여 개인당 60만 원, 월세 및 관리비 300만원, 부식비 및 가사도우미 900만원) 이상 들어가는데 전혀 자신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대회에 참가를 포기하는 게 맞다라는 주장이다.
D팀의 한 관계자는 "APEX 대신 컨텐더스 코리아가 생기기 전인 지난해 10월부터 팀을 조직하고 선수들을 모아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조건은 상황이 맞지 않는 것 같다. 블리자드 대회니깐 블리자드 뜻대로 할 수 있지만, 하부 리그 시스템으로 팀들을 장악하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라고 침통해했다.
E팀의 관계자는 "오버워치 리그에 밀리지 않는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컨텐더스 팀들도 결국 이런 조건이라면 자연스럽게 대회 참가를 포기하고, 선수들도 흩어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에 대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정확한 사실을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현재 팀들과 대회 참가를 위한 조율을 계속 하고 있다"고 사실여부 확인을 피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