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19% 상승' 임기영, 신데렐라 활약 보상받았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8.01.24 13: 00

마운드 위 신데렐라 임기영(25). 그는 연봉 협상에서도 신데렐라였다.
KIA는 23일 2018시즌 연봉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2017시즌 우승을 차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부분 선수들이 논공행상의 수혜를 입었다.
관심을 모았던 타격왕 김선빈은 8000만원에서 2억원(250%) 오른 2억8000만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안치홍도 2억2000만원에서 1억원(45.5%)이 오른 3억2000만원. KIA 구단 측은 "8년만에 우승을 했기에 인상 요인이 있었다. 우등 성적을 올린 선수들이 여럿이 나왔다. 성적을 올린 선수들 모두 고르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했다. 물론 성적이 부진한 선수들은 삭감했다"고 말했다.

팀내 연봉 상승률 1위는 투수 임기영이었다. 임기영은 3천1백만원에서 1억3천만원으로 올라 팀내 최다인상율(319.35%)을 기록했다. 신데렐라들은 모두 연봉 상승을 맛봤다. 김윤동도 4천7백만에서 1억5천만원으로 인상됐고, 정용운은 3천1백만원에서 7천5백만원으로 올랐다. 그러나 임기영만큼의 상승폭은 결코 아니었다.
임기영은 올 시즌 23경기(19경기 선발)에 등판해 118⅓이닝을 소화하며 8승6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비록 후반기 체력 저하와 부상이 겹치며 10승 달성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두산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등판해 승리투수가 되며 팀 우승에 기여했다.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임기영은 11월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대만전에 선발등판, 7이닝 2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기염을 토했다. 완벽한 피칭으로 이 대회 한국의 유일한 승리투수로 등극했다.
KIA와 한국 마운드의 샛별로 떠오른 것. 연봉 인상폭은 당연한 관심거리였다. 임기영은 2012년 한화에 2라운드로 입단한 임기영은 지난해까지 통산 41경기에 모두 구원등판해 57⅓이닝을 소화하며 2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5.34를 기록했다. 임기영의 올 시즌 연봉은 3100만 원. 최저 연봉(2700만 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맹활약을 감안하면 억대 연봉 이상의 결과가 기대됐다.
그리고 KIA는 과감하게 319.35%의 상승률을 안겨줬다. 임기영 입장에서도 뿌듯할 수밖에 없다. 이 연봉은 2017시즌에 대한 화답 차원도 있지만, 2018년에 대한 기대치도 담겨있다. KIA는 ‘20승 듀오’ 양현종-헥터 노에시를 축으로 팻딘과 임기영이 선발진에서 자리잡아줘야 한다. 비록 후반기 부진했지만, 가을야구와 국제대회에서 가능성을 증명한만큼 염려는 덜하다.
KIA는 지난해 모든 경우의 수가 긍정적으로 터지며 8년 만에 왕좌에 올랐다. 이제 그 경우의 수를 상수로 만들 차례다. 그 과정에서 임기영의 활약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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