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이 연상호 감독에 대해 엄지를 치켜들었다.
류승룡은 '부산행'으로 1156만의 관객을 사로잡은 연상호 감독과 '염력'으로 흥행 초능력에 도전한다. '염력'은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아빠 석헌(류승룡)과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빠진 딸 루미(심은경)가 세상에 맞서 상상초월 능력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전날 열린 언론배급시사회에서도 연상호 감독이 '몹쓸, 몹시 쓸만한 연기 지도'를 선보인다고 말해 폭소를 선사한 류승룡은 "감독님이 장면마다 시연을 보여주신다. 어제도 말씀드렸다시피 몹쓸, 그러니까 몹시 쓸만한 시연을 해주신다"며 "어떤 장면은 배우가 걱정될 정도로 연기를 잘 하신다. 어떤 시연은 스태프 반응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장면을 보여주실 때는 배우로서 경쟁심이 들 정도로 반응이 좋을 때도 있다. 미처 저희가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가 있을 때도 있고, 반대로 저렇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연상호 감독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류승룡과 심은경은 '염력'에서 부녀로 호흡을 맞춘다. 심은경은 갑자기 초능력이 생겨 딸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아빠가 된 류승룡에 대해 "한국의 짐 캐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대해 류승룡은 "짐 캐리 같은 표정을 의도한 것은 아닌데 연기를 하다 보니 집중해서 그런 표정이 나온 것 같다. 그런 표정 역시 연상호 감독의 시연이 있었다"며 "저는 한 번도 안 해본 표정을 연상호 감독 덕분에 '염력'에서 연기하게 됐다. 철거촌에서 박정민 씨랑 대화하고 혼자 걸어가는 장면이 있는데 감독님이 갑자기 인중을 이렇게 내리고 가라는 표정을 하더라. 정말 태어나서 처음 해본 표정이었다. 그런데 그런 표정이 너무 좋더라. 감독님이 그림을 그리시던 분이라 표정에 대한 섬세한 디렉션이 있다"고 '디테일 장인' 연상호 감독에 대해 언급했다.
연상호 감독과 또 작업하겠느냐는 질문에 "정유미가 연기한 홍상무 역을 제게 주신다면 배우로서는 너무 좋은 것 같다. 정유미가 연기하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게다가 생글생글 웃는데 너무 예쁘더라"며 "연상호 감독의 모든 애정이 정유미의 홍상무 캐릭터에 응축돼서 녹아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역할을 주신다면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개봉을 앞둔 '염력'에 대해 류승룡은 "슬랩스틱이 많아서 너무 가볍지는 않을까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어제 영화를 보니 가족 단위 관객도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가 나왔더라. 소심하고, 비겁했던 아빠가 점점 이기적인 모습에서 이타적인 모습으로 변한다. 아빠의 성장 영화이기도 하다.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서 관객 분들 앞에 내놓기에 괜찮은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mar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