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우승은 잊고 다시 시작하겠다".
김기태 KIA 감독이 24일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먼저 출국했다. KIA는 2월 1일부터 3월 8일까지 오키나와에서 2018 전지훈련을 갖는다. 캠프에 참가하는 코치들과 선수들은 31일 출국한다. 김 감독은 1주일 먼저 움직였다.
김 감독이 캠프를 조기에 출국한 이유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가다듬기 위해서이다. 작년 8년 만에 우승을 이끌고 연말까지 바쁜 시간을 보냈다. 새해에는 선수들의 체력 테스트를 했고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을 추리며 준비를 했다.
이제는 차분하게 현지에서 1주일을 홀로 보내며 2018 구상을 한다. 마운드와 야수진 전력의 얼개를 짜고 시즌 운용 방안도 생각한다. 더욱이 작년에는 우승에 도전했다면 올해는 정상을 수성하는 위치에 있다. 그러나 올해는 상대팀들의 전력이 좋아져 2연패는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이번 스프링캠프는 중요하다. 재임 3년 동안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변화를 이끌었다. 선수들과 소통을 통해 자발성을 이끌어냈고 집중력 있는 훈련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KIA 야구의 체질을 바꾸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결국 8년 만의 통합 우승의 결실로 나타났다.
이번에는 집권 2기의 첫 전지훈련인 만큼 초심과 변화로 시작한다. 사람들이 많이 바뀌었다. 6년 동안 호흡을 맞춘 조계현 수석코치의 단장 영전으로 새로운 정회열 수석코치의 보좌를 받는다. 서재응, 김상훈, 홍세완 등 젊은 코치들이 1군에 합류했다. 캠프에 참가하는 선수들도 작년에 비해 절반 가량이 바꾸었다. 새롭고 달라진 분위기에서 캠프를 시작한다.
김 감독은 출국을 앞두고 "엊그제 한국시리즈가 끝난 것 같은데 벌써 전지훈련이다. (1주일) 먼저 들어가서 책도 읽고 차분히 개인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면서 "가장 큰 것은 스프링캠프를 잘 보내는 것이다. 올해는 다른 팀들의 전력이 좋아졌다. 우리도 작년의 우승은 잊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올해도 잘해보겠다"라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