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대표팀 노선영(29, 콜핑팀)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규정 미숙지에 국제빙상연맹(ISU)과 미스 커뮤니케이션이 더해져 애꿎은 피해자만 생겼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 23일 밤 "노선영의 평창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며 장문의 보도자료를 보내왔다. 여자 팀 추월에 출전 예정이던 노선영은 ISU가 제시한 자격 미달로 평창행을 접었다.
노선영은 국내선발전서 김보름(강원도청), 박지우(한국체대)와 함께 팀 추월 대표팀으로 선발됐지만 ISU 월드컵 1~4차 대회서 올림픽 개인 종목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해 평창행이 좌절됐다.
연맹이 밝힌 입장은 이렇다. 지난해 10월 국내선발전 개최 전 ISU에 "올림픽 엔트리 자격기준에 관한 세부 설명이 없고 ISU 규정상 개최국 팀 추월 관련 규정이 모호하다"고 문의했다. 당시 ISU 담당자는 "기준기록만 통과하면 된다"고 답해 연맹은 계획대로 선발전을 치렀다.
그러나 지난 10일 ISU가 "개인종목 엔트리 확보 선수만 가능하다"고 재안내를 해와 연맹은 담당자에 답변 번복에 항의했으나 "본인이 얘기한 내용을 잘못 이해한 것이며 규정을 따르는 게 맞다"는 답이 돌아왔다.
지난 19일까지였던 올림픽 엔트리 재배정 결과 노선영이 엔트리를 최종적으로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평창행 꿈도 무산됐다. 스피드스케이팅 감독은 노선영의 훈련 집중도를 감안해 19일까지 재배정 결과를 기다리기로 결정하고 노선영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노선영은 쇼트트랙 국가대표였던 고(故) 노진규의 누나로, 노진규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부상으로 출전이 무산돼 노선영 홀로 소치올림픽을 치렀다. 노진규는 이후 골육종 암세포가 발견돼 2016년 생을 마감했다.
동생을 위해 고국에서 역주를 꿈꿨던 노선영의 올림픽 출전이 허무하게 마감됐다./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