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현역 연장의 기회를 잡은 마쓰자카 다이스케(38). 그러나 연봉은 무려 96% 깎였다.
마쓰자카는 지난 23일 일본 나고야구장에서 실시된 주니치 입단 테스트를 통과하며 주니치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방출돼 선수생활의 기로에 섰던 마쓰자카는 세이부 라이온즈 시절 투수코치였던 모리 시게카즈 주니치 감독과 인연으로 어렵게 잡은 기회를 살렸다.
왕년 괴물 투수, 메이저리거 자존심을 접고 입단 테스트를 감수한 마쓰자카는 연봉도 대폭 삭감됐다. 올해 주니치에서 받을 연봉은 1500만엔. 리그 최저 연봉 수준이다. 지난 2015년 소프트뱅크와 3년 12억엔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일본으로 돌아온 마쓰자카는 연봉이 4억엔에서 1500만엔으로 급전직하했다.
24일 일본 '스포츠호치' 보도에 따르면 마쓰자카는 지난해보다 연봉이 3억8500만엔 삭감됐고, 이는 일본프로야구 역대 2위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2015년 연봉 5억엔에서 2016년 5000만엔으로 뚝 떨어진 요미우리 자이언트 투수 스기우치 도시야가 최다 삭감액 기록을 갖고 있다.
팀을 옮긴 선수로는 지난 2012년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주니치로 이적한 내야수 야마사키 다케시의 2억2000만엔 삭감이 종전 최다 삭감액이었다. 2011년 2억5000만엔을 받은 야마사키는 팀을 옮기며 3000만엔으로 연봉이 삭감됐다. 마쓰자카는 야마시카보다 훨씬 많은 폭으로 연봉이 깎인 채 팀을 옮겼다.
연봉 삭감률로 따져도 마쓰자카는 일본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 역대 최고 삭감률은 지난 2007년 내야수 나카무라 노리히로로 전년도 2억엔에서 400만엔으로 무려 98%가 깎인 바 있다. 당시 나카무라는 시즌 개막을 앞둔 3월 육성선수로 주니치와 계약하며 마지막 기회를 잡았고, 그해 타율 2할9푼3리 20홈런 79타점으로 부활했다.
마쓰자카도 나카무라처럼 주니치에서 최저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재기를 꿈꾼다. 테스트 통과 후 마쓰자카는 "선발투수를 하고 싶지만 팀의 요구에 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확실하게 마운드에 서는 것을 목표로 감사의 마음을 갖고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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