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자체징계 수위로 본 안우진 50G 출장정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1.24 11: 02

넥센의 안우진 자체 징계 수위는 어느 정도일까. 
넥센은 지난 23일 신인 투수 안우진(20)에게 정규시즌 50경기 출장정지, 1~2군 스프링캠프 명단 제외라는 자체 징계를 처분했다. 고교 시절 방망이와 공으로 후배를 폭행한 안우진은 지난해 11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3년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넥센의 자체 징계 수위를 놓고 '솜방망이'란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제 프로에 발을 내딛어 즉시 전력으로 보기 어려운 고졸 신인 안우진에게 50경기 출장정지가 실질적인 처벌이 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50경기 출장정지는 역대 자체 징계 수위로는 최고 수준이다. 

▲ '명예훼손' 장성우 50G 출장정지
안우진의 50경기 출장정지는 무차별 명예훼손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kt 포수 장성우와 맞먹는다. kt는 지난 2015년 11월 주전 포수였던 장성우에게 2016시즌 50경기 출장정지, 연봉 동결, 벌금 2000만원을 부과한 바 있다. 당시 KBO가 봉사활동 240시간을 제재한 것보다 훨씬 처벌 수위가 높았다. 장성우는 이듬해 징계 해제 뒤에도 1군에 올라오지 못하며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 '금지약물' 김재환, 무기한 근신
2011년 11월 두산은 유망주 김재환에게 무기한 훈련 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해 파나마 야구월드컵 도핑 검사에서 금지 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난 뒤였다. KBO가 1군 10경기 출장정지를 부과한 가운데 두산은 김재환을 훈련에서 제외했다. 4개월간 팀을 떠나 근신한 김재환은 이듬해 6월3일에야 시즌 첫 1군 등록이 이뤄졌다. 두산이 시즌 개막 44경기를 소화한 시점이었다. 
▲ '음주운전' 이용찬·신현철·정찬헌·윤지웅, 잔여시즌 아웃
시즌 중 음주운전에 적발된 선수들은 그 길로 잔여 경기를 뛰지 못했다. 2010년 9월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두산 투수 이용찬은 잔여 13경기 출장정지로 자체 징계를 받았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두산은 자숙한 이용찬의 엔트리 합류를 결정했지만 여론의 뭇매를 맞고 철회해야 했다. 
2013년 6월 넥센 내야수 신현철은 두 달 전 음주운전 사고를 낸 것이 뒤늦게 드러났다. 넥센은 그해 6월14일 선수단 내규에 따라 잔여 시즌 출장정지 중징계를 결정했다. 당시 기준으로 1군 75경기가 남은 시점. 남은 경기수로 따지면 자체 징계 중 최다 출장정지였다. 
이듬해인 2014년 6월23일에는 LG가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투수 정찬헌에게 3개월 출장정지 자체 징계를 했다. 당시 LG는 65경기를 남겨 놓은 시기였다. 시즌 막판 복귀가 가능했지만 그 후 KBO에서 잔여경기 출장정지로 더 강한 철퇴를 내렸다. 
지난해 7월10일에는 LG 투수 윤지웅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다. LG는 곧장 잔여 시즌 출장정지 중징계로 윤지웅에 책임을 물었다. 당시 LG가 잔여 65경기가 남아 있었다. 불펜 주축 투수 중 하나였지만, LG는 여론이 악화되자 칼을 뽑아들었다. 
2016년 3월 시범경기 기간 음주운전에 걸린 kt 외야수 오정복은 시즌 개막 후 10경기 출장정지로 자체 징계를 됐다. 그 후 KBO에서 15경기 출장정지로 징계 수위를 높였다. 
▲ 'SNS 물의' 윤완주, 3개월 자격정지
KIA는 2015년 4월9일 자체 상벌위원회를 통해 내야수 윤완주에게 3개월 자격정지를 처분했다. 3개월 동안 경기 출장은 물론 훈련 같은 구단 활동에 일절 참가할 수 없도록 했다. SNS로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용어를 쓴 탓이었다. KBO에서 엄중경고를 했지만 KIA는 그보다 훨씬 높은 처벌을 내렸다. 윤완주는 KIA가 90경기를 한 시점인 7월30일 1군에 첫 등록됐다. 
▲ 정수근·손영민·정형식·김상현·김원석, 임의탈퇴·방출
출장정지를 넘어서는 가장 강력한 처벌은 임의탈퇴 또는 방출이다. 임의탈퇴는 최소 1년은 선수생활을 할 수 없다. 방출 역시 더 이상 팀 소속이 아니란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내릴 수 있는 최고 처벌 수위다. 
지난 2008년 7월 롯데 외야수 정수근은 음주 후 폭행 시비가 붙었고, 경찰서에 연행된 뒤에도 순경을 폭행하는 물의를 일으켰다. 롯데는 곧장 임의탈퇴 중징계를 내렸다. KBO도 정수근을 무기한 실격선수로 처리했다. 1년이 흐른 뒤 징계가 풀렸지만 정수근은 복귀 19일 만에 음주 난동을 일으켜 다시 무기한 실격 처분됐다. 
2012년 9월 음주운전 사고를 낸 KIA 투수 손영민과 2014년 9월 뒤늦게 음주운전 사고가 드러난 삼성 외야수 정형식은 임의탈퇴로 처리됐다. 손영민은 임의탈퇴 해제까지 무려 4년의 긴 시간이 걸렸고, 정형식은 임의탈퇴 4년째가 된 지금까지도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2015년 7월 음란행위를 범한 kt 외야수 김상현도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다. 1년 후 임의탈퇴 해제됐지만 kt로부터 웨이버 공시됐다. 어느 팀도 그를 부르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SNS 막말 논란을 일으킨 한화 외야수 김원석은 자체징계나 임의탈퇴 없이 한 번에 방출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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