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안우진 50G 자체징계, 수위 적절한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1.24 06: 22

넥센이 안우진(20)에게 자체징계를 내렸다.
안우진은 휘문고 3학년이던 지난해 교내 운동부에서 도구(배트, 공)를 사용해 후배를 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이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해 11월 개최된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안우진에게 3년간 국가대표 자격정지 징계를 내린바 있다. 사실상 영구히 국가대표가 될 수 없는 중징계다. 
하지만 KBO에서 안우진은 아무런 징계 없이 곧장 뛸 수 있어 논란이 됐다. 여기에 넥센의 늑장대처까지 문제가 됐다. 결국 넥센은 오랜 진통 끝에 안우진에게 2018시즌 페넌트레이스 50경기 출장정지를 내렸다. 개막에 앞서 열리는 시범경기는 물론 징계기간 퓨처스리그 출장도 금지된다. 안우진은 2018 1,2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도 제외돼 정상적으로 첫 프로시즌을 준비하기 어렵게 됐다.

안우진은 “저 때문에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용서받기 어렵겠지만 벌 받는 기간 동안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겠다. 또 앞으로도 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참회하며 살겠다.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신인선수에게 1군 50경기 출전금지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있다. 안우진이 프로에 적응하는 기간으로 볼 수 있기 때문. 다만 안우진은 스프링캠프 참가 불발로 제대로 훈련을 하기 어렵다. 그는 징계기간 2군 경기에서도 나설 수 없기 때문에 당분간 실전감각을 만들기 쉽지 않아 보인다. 넥센은 모든 어려움을 감수하고서라도 안우진 문제를 해결하고 가길 원했다.
안우진을 즉시 전력감으로 생각했던 넥센은 타격이 있다. 넥센은 안우진을 겨우내 잘 조련해 즉시 1군에서 써먹는 방안까지 고려했었다. 그만큼 안우진의 공이 좋다는 것. 하지만 인성교육과 사과가 먼저였다.
고형욱 넥센 단장은 “구단의 늦은 대처로 야구팬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죄드린다. 심각한 사안인 만큼 재심결과와 상관없이 구단 자체적으로 중징계를 내렸다. 앞으로도 안우진을 포함한 선수들의 인성교육에 더욱 힘쓰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징계수위가 발표되자 야구팬들은 여전히 처벌수위가 가볍다는 입장이다. 안우진이 신인이라 징계에 큰 실효성이 없다는 것. 한 시즌 출전금지 징계도 모자라 영구제명까지 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까지 나오고 있다. 반면 실수를 범한 어린 선수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안우진은 지난 18일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직접 출석해 국가대표 제명에 대해 직접 소명했다. 안우진은 직접 소명할 기회를 갖길 원했을 뿐 징계자체에 불복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안우진의 3년 자격정지(국가대표 규정에 따라 영구 제명)에 대한 재심 결과는 일주일 내 본인에게 직접 통보된다. 안우진에 대한 징계가 경감될 것인지 관심사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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