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글러스 종영③] 강혜정부터 인교진까지, 구멍 없이 훈훈한 해피엔딩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8.01.24 06: 49

 누구 하나 빠지는 사람 없었다. 교도소에 수감된 인교진이나 새롭게 회사를 차린 이원근과 함께 하는 강혜정까지 모두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월화극 1위 ‘저글러스’를 만든 것은 단순히 로코의 힘이 아닌 구멍 없는 배우들의 힘이다.
지난 23일 오후 마지막으로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저글러스’에서는 좌윤이(백진희 분)와 남치원(최다니엘 분)이 조상무(인교진 분)에게 속시원하게 복수에 성공하고 둘이서 행복한 미래를 그렸다.
윤이와 치원의 로맨스 호흡만큼이나 주, 조연들의 연기 역시 빛이 났다. 5년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강혜정은 왕정애 역으로 짠내나는 주부이면서 모든 것에 서툰 사회 초년생 연기를 맛깔나게 소화했다. 강혜정과 호흡을 맞춘 이원근 역시도 능글맞은 매력을 마음껏 뽐내면서 캐릭터에 딱 맞는 옷을 입었다.

드라마의 유일무이한 악역인 조커터 조상무 인교진의 활약도 눈이 부셨다. 드라마에서 악역과 코믹은 물론 마지막 화에서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눈물까지 흘리면서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인교진의 다양한 매력을 볼 수 있는 드라마였다.
여기에 더해 좌윤이의 구남친으로 등장한 민진웅은 끝까지 지질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치원과 윤이의 로맨스에 긴장감을 불어넣기도 하고 노래까지 부르면서 철저하게 망가졌다. 김기방, 김창완, 정성호, 정수영, 차순배 등 YB그룹 식구들 역시도 단합력 있는 연기를 보여주면서 오피스 로맨스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드라마의 미덕은 몰입을 깨지 않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저글러스’는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하면서 빈틈없는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나 코미디 측면에서는 탁월했다. 장면 장면 빛이나는 유머와 농담이 쉴 새 없이 이어지면서 웃을 일 없는 세상에 웃을 수 있는 장면을 많이 만들어줬다.
다만 비서들의 삶에 집중하겠다는 애초에 의도는 끝까지 잘 살았지만, 이야기의 전개면에서는 쉽게 예측이 가능했다. 로맨스 역시도 한 집 살이를 통한 파격을 시도하기는 했지만 역시나 공중파라는 한계에 부딪혀 익숙한 묘사에 그치고 말았다.
그럼에도 ‘저글러스’는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충분한 힐링 오피스 로맨스로 시청자의 기억에 남기에 충분했다./pps2014@osen.co.kr
[사진] '저글러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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