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에 봇짐을 푼 조세호. 이를 기념해 ‘프로봇짐러’ 조세호의 예능사를 들여다봤다.
조세호는 2001년 SBS 6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 ‘놀러와’ ‘도전천곡’ ‘코미디빅리그’ ‘우리 결혼했어요’ 등의 MC와 패널로 활약했다. 그러다 지난 2018년 1월 7일 MBC ‘무한도전’의 정식 멤버로 합류하면서 ‘예능 봇짐’을 풀었다.
2004년 KBS 2TV ‘개그콘서트’ 대신맨을 시작으로 꾸준히 시청자들의 곁을 지켰던 조세호의 주요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며 그의 ‘봇짐 인생’을 들여다봤다.
1. 양배추보다 더 유명했던 ‘대신맨’&말가면-KBS 2TV ‘개그콘서트’·‘타짱’(2004·2007)
양배추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던 조세호는 KBS 2TV ‘개그콘서트’의 대신맨으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7년에는 개그 서바이벌 ‘타짱’에 출연, 명예의 전당까지 오르는 빛나는 성과를 거뒀다. 당시 양배추라는 이름보다 ‘대신맨’이나 ‘타짱’에서 쓰고 나온 말가면, 불상 분장으로 더 유명했다.
2. 올밴과 부른 ‘반지하송’ 기억하시나요?-MBC ‘놀러와’(2011)
2011년 조세호는 MBC ‘놀러와’의 보조MC로 투입됐다. 당시 올라이즈밴드 우승민, 이하늘과 함께 반지하브라더스로 출연, ‘반지하송’을 불렀다. 이 때 유재석과 인연을 맺은 조세호는 많은 게스트와 만나면서 MC로서의 역량을 키웠다. “(구) 양배추, (현) 조세호”라는 멘트를 밀며 본명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던 때였다.
3. 생애 첫 MVP를 안은 예능 프로-MBC ‘세바퀴’(2015)
조세호는 MBC 장수 토크쇼 ‘세바퀴’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보였다. 그는 ‘세바퀴’에 단골 패널로 출연하며 입담을 과시, MVP에 뽑힌 후 “신인 개그맨대회 이후 첫 MVP라서 어머니가 챙겨주셨다”고 떡을 돌리기도 했다. 그는 이 때의 활약을 발판삼아 2015년 개편된 ‘세바퀴’의 고정 패널로 합류했다. 김흥국으로부터 “프로불참러”라는 별명을 얻은 것도 ‘세바퀴’에서였다.
4. 배우 이동욱과 절친이 돼 ‘무도’ 추천까지-SBS ‘룸메이트(2014)
‘무한도전’에 조세호 측근으로 출연해 그를 적극 추천했던 배우 이동욱은 어떻게 조세호와 절친이 됐을까. 바로 2014년 SBS ‘룸메이트’를 통해서였다. 두 사람뿐 아니라, 서강준, 이국주, 박민우 등의 ‘룸메이트’ 멤버들은 아직도 끈끈한 우애를 자랑하고 있다.
5. 지금의 조세호를 있게 했다-KBS 2TV ‘해피투게더’(2014)
조세호는 개편된 ‘해피투게더’의 보조MC로 합류해 지금까지 스튜디오의 자리 한켠을 지키고 있다. 유재석, 박명수와 ‘해피투게더’에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기에 조세호는 ‘무한도전’에 무리없이 합류할 수 있었다. 지금의 그를 있게 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6. ‘프로불참러’ 이어 ‘프로흙길러’된 짠내 예능인-SBS ‘꽃놀이패’(2016)
조세호는 SBS 파일럿 프로그램 ‘꽃놀이패’에 출연, 정규 행에도 탑승했다. 2박3일 동안 여행을 떠나 꽃길과 흙길 팀으로 나뉘는 ‘꽃놀이패’에서 단골 흙길 멤버였다. ‘프로불참러’에 이어 ‘프로흙길러’라는 별명까지 얻었으니, 이런 짠내나는 예능인이 또 있을까.
7. 이제는 봇짐을 풀었습니다, 그토록 원하던 ‘무도’에-MBC ‘무한도전’(2018)
‘우리 결혼했어요’, ‘라디오스타’ ‘걸스피릿’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패널과 MC로 활약한 조세호는 2018년 1월 ‘무한도전’의 정식 멤버로 발탁됐다. 김태호 PD는 조세호의 발탁에 대해 “다른 멤버들과의 인간관계가 즉시투입이 가능할 정도로 좋았고 이미 예능계에서 입지를 다진 인물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형들의 환영을 받으며 합류한 조세호는 ‘무한도전’의 새 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각 프로그램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