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1차 지명' 남경호, "부상 아닌 야구와 부딪히겠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1.24 11: 02

"(이)영하가 많이 부럽기도 하고, 저도 보탬이 돼야죠." 남경호(22·두산)가 지독한 부상과의 이별을 선언했다.
두산은 최근 몇 년간 1차 지명 투수들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2009년 지명된 성영훈을 비롯해, 한주성, 이영하, 최동현까지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지난해 2016년 지명 이영하가 1년 간의 재활을 마치고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2015년 입단한 남경호도 신발 끈을 조여맸다.
남경호의 데뷔해는 나쁘지 않았다. 2015년 4월 21일 넥센과의 맞대결에서 데뷔전을 치른 그는 1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26일 KIA전에서도 1⅓이닝 무실점으로 기세를 이었다. 두 경기 모두 삼진이 3개씩을 잡아낸 위력적인 투구였다.

가능성을 보여준 프로 첫해였지만, 이후 부상에 계속 발목이 잡혔다. 2016년 시즌을 앞두고 실시한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어깨 통증으로 조기 귀국했다. 결국 그해 퓨처스리그에서도 3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호주 1차 스프링캠프에 이어 일본 2차 스프링캠프까지 소화하며 복귀에 시동을 거는 듯 했다. 이번에도 부상이 문제였다. 시범경기를 앞두고 치른 2군 연습 경기에서 햄스트링을 다쳤다. 설상가상으로 편도선염까지 오면서 심한 몸살을 앓았고, 결국 편도선 제거 수술을 받았다. 다시 한 번 부상에 아쉬움을 삼킨 남경호는 7월이 돼서야 2군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14경기에서 1승 5패 2홀드 평균자책점 12.79로 성적이 좋지 못했고, 결국 1군 콜업없이 한 해를 마쳤다.
계속된 부상 악령에 아쉬움을 삼켰던 그는 올 시즌 완벽한 몸 상태로 도약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남경호는 "3년 동안 항상 아팠다. 스프링캠프는 따뜻하고, 한국은 추워서 기온 차에 편도선염이 자주 왔다. 계속해서 컨디션도 좋지 않고 부상도 잦게 오면서 마음이 급해지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현재 몸상태는 좋다. 특히 수술을 받은 만큼, 편도선염에 대한 부담이 사라졌다. 몸 관리 잘해서 컨디션 안 떨어지게 잘 훈련을 소화해 시즌을 맞이하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후배 이영하의 복귀는 남경호에게도 동기부여가 됐다. 이영하는 2016년 입단한 직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1년 간의 재활을 마치고 올 시즌 복귀한 이영하는 20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5.55의 성적을 남기며, 올 시즌 활약을 함께 예고했다.
남경호도 이 모습에 더욱 힘을 냈다. "지난해에는 팔이 아팠던 것이 아니니 공을 던질 시간은 많았다. 슬라이더를 많이 연습했다"고 설명한 남경호는 "지난해 (이)영하 모습이 많이 부러웠다. 영하도 수술하고 좋게 복귀했으니, 나도 하루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울러 그는 "항상 부상이 많았는데, 부상을 빨리 잊고 다시 신인의 마음으로 야구와 부딪히고 싶다"이라고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 bellsto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