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최준석, 시즌 중 팀 찾아도 현재 보상 기조 유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1.24 09: 00

롯데 자이언츠의 2018년 시즌 플랜에 최준석(35)은 일찌감치 없었고 현재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의 앞길까지 막아설 생각은 없다. 
롯데의 오프시즌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과 사인 앤 트레이드 등 오프시즌 이곳저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외국인 선수 계약도 다소 잡음이 있었지만, 올해를 이끌어갈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비교적 일찍 꾸렸다. 이제 연봉 협상도 1~2명 정도와 마지막 조율 단계에 접어들었다. 오는 30일 스프링캠프 출발 전까지 무리 없이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그러나 롯데가 아직 풀어내지 못한 부분이 있다. 바로 내부 FA였던 최준석과 이우민과의 계약 부분이다. 롯데는 FA 시장 개장과 동시에 두 선수에게 전력 외 통보를 했다. 그리고 두 선수 모두 FA 신청을 하면서 시장에 나왔다. 세대교체와 팀의 방향성에 모두 부합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냉담하기 그지없다. 특히 어느 정도 타격적인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받았던 최준석은 현재 FA 미아 위기에 처해 있다. 주루와 수비적인 가치에서 사실상 낙제점에 가까운 구단들의 평가다. 고정 지명타자의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실이기도 하다. ‘타격 원툴’의 선수에 보상금과 보상선수를 모두 내줄 구단들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미 보상선수는 받지 않겠다는 선언까지 했지만 보상금마저 부담스럽다(12억 원).
대부분의 구단들은 현재, 최준석에 관심이 없는 눈치다. 최준석은 이제 철저한 을의 위치에 처해 있다. 원 소속구단인 롯데는 최준석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현 상황에서도 “붙잡지 않는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채태인의 합류로 설 자리마저 사라졌다. 대신, 이들이 팀을 찾을 수 있게끔 모든 조치는 다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채태인을 영입한 케이스처럼 사인 앤 트레이드는 물론, 무상 트레이드까지 고려하고 있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최준석 선수가 그동안 우리 팀에 공헌한 바를 모르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일단 우리 팀의 방향성과 맞지 않는다는 생각은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그렇기에 최준석 선수가 우리 팀이 아니라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도록 무상 트레이드까지 모든 방법을 열어놓을 것이다”고 말했다. 
롯데가 한 번 정한 기조는 변하지 않을 전망. 특히 구단의 방향성과 다르더라도 미아 위기에 처한 이들과 계약을 맺을 경우, 좋지 않은 선례로 남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무조건적인 온정주의로 구단이 방향에 맞지 않는 선수들을 들여올 경우, 향후 FA를 선언한 뒤 시장의 냉담함을 확인하더라도 안일하게 원 소속구단의 부름을 기다릴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일단 현재는 스프링캠프가 임박해 온 상황. 모든 팀들의 전력 구성과 감독들의 시즌 구상이 마무리 된 시점이다. 별 다른 변수가 없다면 현재의 팀 구성원으로 시즌을 꾸려나갈 생각이다. 최준석 측에서 세일즈를 해도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다.
결국, 최준석의 계약은 정규시즌 개막 이후까지 길게 봐야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분명, 시즌이 개막하고 나면 기존 전력 구성원들의 부상과 부진 등 변수들이 발생하게 된다. 최준석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들도 예외가 아니다. 시즌에 돌입했을 경우, 오히려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 야구인은 “분명, 시즌에 돌입하면 변수들이 생길 것이고 최준석을 필요로 하는 팀이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FA를 선언한 최준석의 경우 3년 동안 원 소속구단인 롯데의 보유권이 인정된다. 보상 규정 역시 동일하다. 시즌 중에도 언제든지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롯데는 시즌 중 최준석이 거취를 정하고 계약을 맺을 경우, 이번 오프시즌 동안 정한 보상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임을 선언했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최준석 선수가 시즌 중에 팀을 찾는다고 하더라도, 보상선수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또 사인 앤 트레이드와 무상 트레이드 등 우리 구단이 그동안 밝힌 보상 기조들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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