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즈벡] 황현수 동점골에도 강현무 선방쇼에도 기적은 없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1.23 23: 02

'캡틴' 황현수(서울)의 천금 동점골에도, '골키퍼' 강현무(포항)의 선방쇼에도 기적은 없었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U-23 축구대표팀은 23일 밤 중국 쿤산 스포츠 센터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서 전후반 90분 동안 1-1로 비긴 뒤 연장서 3골을 내주며 우즈벡에 1-4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오는 26일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에 일격을 당한 카타르와 3-4위전을 치르게 됐다.
한국은 전반 33분 유린바예프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13분 프리킥 찬스서 황현수가 장윤호의 크로스를 헤딩 동점골로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은 후반 29분 장윤호의 퇴장 악재 속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지만 무려 3골을 추가로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8강서 일본을 4-0으로 대파한 우즈벡은 한 수 위의 팀이었다. 한국은 시종일관 우즈벡에 끌려다닌 채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개인 기량과 조직력 모두 우즈벡에 밀렸다.
한국은 4-2-3-1로 우즈벡전에 임했다. 이근호가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된 가운데 조영욱, 한승규, 윤승원이 2선에서 지원했다. 최재훈과 장윤호가 중원을 구축했고, 이건, 황현수, 이상민, 박재우가 포백라인을 형성했다. 골문은 강현무가 지켰다.
한국은 시종일관 우즈벡의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 초반 우즈벡에 몇 차례 중거리 슈팅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한 한국은 전반 33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우즈벡 최전방 공격수 유린바예프에게 향하는 침투 패스를 차단하지 못하면서 기선을 내줬다.
불안한 수비만큼 한국의 공격력은 답답했다. 조별리그와 말레이시아와 8강서 활약했던 이근호, 한승규 중앙 공격수 콤비마저 우즈벡의 강력한 압박 수비에 막혀 좀처럼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우즈벡에 주도권을 내주며 패배의 먹구름이 드리웠다. 자신감으로 무장한 우즈벡은 한 수 위의 개인 기량과 조직력을 선보이며 한국을 압박했다.
한국을 위기에서 구한 건 '주장' 황현수와 '수문장' 강현무였다. 전반 중반 굿디펜스로 한국의 실점 위기를 막은 황현수는 후반엔 본업인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빛을 발했다.
황현수는 우즈벡에 0-1로 뒤진 후반 13분 장윤호의 프리킥 크로스를 정확히 머리에 맞혀 우즈벡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의 첫 유효슈팅이 골로 연결되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후반 29분 장윤호가 퇴장 당하며 수적 열세를 안았지만 강현무의 선방 퍼레이드로 위기를 넘겼다. 강현무는 후반 막판 골과 다름 없는 우즈벡의 슈팅을 두 차례나 막아내며 한국에 연장 승부를 안겼다.
강현무는 연장 전반에도 우즈벡의 결정적인 헤더를 손끝으로 쳐내며 선방쇼를 이어갔지만 끝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은 연장 전반 10분 가니예프에게 중거리 결승골을 허용한 뒤 연장 후반 5분 야크시바예프에게 추가골, 종료 직전 코밀로프에게 쐐기골까지 헌납하며 완패를 시인해야 했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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