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와 똑같았다. 김봉길호가 변한 것 없는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U-23 축구대표팀은 23일 밤 중국 쿤산 스포츠 센터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서 전후반 90분 동안 1-1로 비긴 뒤 연장전서 내리 세 골을 내주며 우즈벡에 1-4로 완패했다.
한국은 전반 33분 유린바예프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13분 프리킥 찬스서 황현수가 장윤호의 크로스를 헤딩 동점골로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은 후반 29분 장윤호의 퇴장 악재 속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지만 무려 3골을 추가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날 한국이 보여준 경기력은 한 마디로 최악이었다. 전반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압박과 예측 수비에 철저하게 봉쇄됐다. 선수들간의 패스부터 수비 조직까지 전혀 완성되지 않았다.
경기 내내 제대로 된 연계 플레이가 보이지 않았다. 완성되지 않은 따로 국밥의 느낌이었다. 4강전에서도 김봉길호는 조별리그에서 보여줬던 좋지 않은 약점들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었다.
한국은 전반 33분 선제골을 내줄 때 김봉길호의 문제점이 모두 노출됐다. 상대 최전방 공격수에게 너무 손쉽게 침투 패스를 내줬다. 뿐만 아니라 수비 라인을 지키지 못하며 우르르 몰려나와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선사했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에게 일방적으로 볼을 내주며 점유율에서 크게 밀리며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후반에도 답답한 경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한국은 13분 장윤호의 프리킥 크로스를 황현수가 정확히 머리에 맞히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후반 28분 장윤호가 무리한 플레이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에 빠졌다.
이후 우즈베키스탄의 공세에 일방적으로 몰리며 수비에 집중해야만 했다. 골키퍼 강현무가 수 차례 몸을 날리며 버텨서 다행이지 연장으로 가기 전에 무너질 수도 있었다.
김봉길 감독은 연장전 수적 열세 상황서 수비적인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하지만 의미가 없었다. 연장 전반 9분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며 중거리포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한 번 무너진 한국 수비는 다시 무너지며 1-4로 완패를 당했다.
결국 김봉길호는 쓸쓸하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대회로 떠나기 전 김봉길 감독은 아시안 게임을 위한 전초 단계로 팀 완성도에 신경을 쓰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의 약속은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
의미없는 축구 끝에 패배한 김봉길호는 오는 26일 오후 5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에 일격을 당한 카타르와 3-4위전을 치른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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