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조코비치를 셧아웃시킨 정현...사핀-페더러처럼 될 수 있을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1.23 16: 48

정현(58위, 한국체대)이 통산 세 번째로 호주오픈서 전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14위, 세르비아)를 셧아웃시켰다.
정현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2018 호주오픈 남자 단식 16강전서 조코비치를 3-0(7-6(4), 7-5, 7-6(3))으로 완파, 오는 24일 테니스 샌드그렌(97위, 미국)과 대회 8강전을 치른다. 
정현이 호주오픈의 절대강자 조코비치를 무너트리자 테니스계가 깜짝 놀랐다. 싱가포르 주요 언론사인 스트레이츠타임은 23일 '한국의 테니스 스타 정현의 자이언트-킬링에 관한 7가지'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조코비치를 잡은 정현을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스트레이스츠타임에 따르면 정현은 호주오픈서 호주오픈에서 조코비치를 3-0으로 잡은 세 번째 선수다. 첫 번째 주인공은 2005년의 마라트 사핀(러시아, 은퇴), 두 번째 주인공은 2007년의 로저 페더러(스위스, 2위)이다.
2005년 당시 사핀은 128강서 조코비치를 3-0(6-0, 6-2, 6-1)으로 손쉽게 완파했다. 기세를 탄 사핀은 4강전서 '황제' 페더러를 상대로 4시간이 넘는 접전 끝에 3-2(5-7, 6-4, 5-7, 7-6, 9-7)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사핀 입장에서는 2004년 호주 오픈 결승서 페더러에게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문 것을 완벽하게 설욕한 것. 그는 결승전에서 결승전에서 레이튼 휴이트마저 3-1(1-6, 6-3, 6-4, 6-4)로 잡아내고 자신의 두 번째 이자 마지막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했다.
페더러도 조코비치를 3-0으로 잡아낸 사나이다. 2006년 테니스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던 페더러는 2007년 호주오픈 16강에서도 조코비치를 3-0(6-2, 7-5, 6-3)으로  잡아냈다. 
페더러는 준결승에서는 앤디 레딕, 결승에서 페르난도 곤잘레스마저 3-0으로 잡아내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그는 호주 오픈에서 통산 5회 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후 각성한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그는 정현과 경기 전까지 호주오픈 통산 61승 7패와 개인 통산 최다 우승(6회)을 달성했다. 정현은 그런 최강자에게 11년만에 셧아웃 패배를 선사했다.
지금까지 호주오픈에서 조코비치를 3-0으로 잡은 두 선수는 모두 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만약 정현이 만약 샌드그렌을 꺾을 경우 준결승서 세계 2위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 심지어 결승까지 진출하면 세계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격돌할 수도 있다. 
과연 정현이 사핀-페더러의 길을 따라갈 수 있을지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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