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메이저리그 데뷔도 하지 않은 오타니 쇼헤이(24)가 벌써 일본에서 광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는 지난달 15일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LA 에인절스에 입단했다. 오타니의 전 소속팀 니혼햄은 에인절스로부터 2000만 달러(약 218억 원)의 이적료를 받게 된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투타겸업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그의 마음을 붙잡았다.
현재 오타니는 일본 치바의 니혼햄 훈련장에서 훈련하며 스프링캠프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오는 2월 애리조나에서 본격적으로 에인절스 훈련에 합류한다. 에인절스는 알버트 푸홀스의 지명타자 자리를 비워주고, 선발투수 6인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등 오타니의 이도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미국 카드제조업체 TOP가 제작한 오타니의 입단회견 카드는 24시간 만에 무려 1만7323장이 팔렸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50호 홈런 달성 카드 판매량 1만6138장보다 많은 기록. 오타니의 사인이 들어간 유니폼 가격은 4020달러, 사인공은 1210달러, 모자는 1130달러에 낙찰됐다.
일본 내에서도 오타니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아직 메이저리그 정식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이지만 오타니는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 도쿄의 스포츠용품점마다 오타니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과 티셔츠를 사려는 팬들이 많았다. 미국에서 30달러 정도 하는 오타니의 플레이어스 셔츠는 일본에서 두 배 가격인 6천 엔에 팔리고 있다. 오타니의 유니폼은 3만 엔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 이미 품절돼 다시 주문이 들어간 상태였다.
도쿄에서 셀렉션샵을 운영하는 이치하라 씨는 “기존에는 다나카가 뛰는 양키스나 마에다가 뛰는 다저스가 일본 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팀이었다. 그 선수들의 유니폼이 주로 많이 팔렸다. 오타니가 입단한 뒤 에인절스 물건을 찾는 사람들이 대폭 늘었다. 오타니 유니폼도 일찌감치 품절됐다. 주문량이 폭주해 다시 주문한 상태”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일본 내에서 음료수, 시계 등 다양한 분야의 광고모델로 활약하며 스타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오타니의 입단으로 에인절스는 일본의 새로운 국민구단으로 떠오를 기세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도쿄=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