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호주오픈의 화두는 '이변'이다.
23일(이하 한국시간) 펼쳐진 대회 8강서 또 한 번 언더독의 반란이 일어났다. 세계랭킹 49위 카일 에드먼드(영국)가 세계 3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를 2시간 49분 만에 3-1(6-4, 3-6, 6-3, 6-4)로 돌려세우고 4강에 선착했다.
이변이었다. 에드먼드는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준결승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반면 디미트로프는 잦은 범실 속에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이번 대회는 유독 상위랭커가 하위랭커에게 희생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22일엔 정현(58위, 한국체대)이 16강서 전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14위, 세르비아)를 3-0으로 완파했다.
대이변이었다. 정현의 기세가 확연한 오름세였고, 조코비치의 몸상태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모두가 호주오픈 최다 우승(6회)에 빛나는 조코비치의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나 정현은 보란 듯이 조코비치와 매 세트 혈투를 벌인 끝에 셧아웃 완승을 거뒀다. 조코비치는 2007년 호주오픈 4회전서 로저 페더러(2위, 스위스)에게 0-3(2-6, 5-7, 3-6)으로 진 이후 11년 만에 호주오픈서 0-3 패배를 당했다.
정현은 앞서 32강서도 세계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에게 3-2 승리를 따낸 바 있다. 정현이 준결승, 결승에 오를 경우 페더러, 라파엘 나달(1위, 스페인)과 만날 가능성이 있어 정현의 언더독 질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현의 8강 상대인 테니스 샌드그렌(97위, 미국)도 같은 날 파란을 일으켰다. 16강서 세계 5위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을 3-2로 잡았다. 샌드그렌은 32강서도 8위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스위스)를 3-0으로 완파했었다.
언더독 반란의 중심인 정현과 샌드그렌은 오는 24일 오전 11시 펼쳐지는 8강전서 정면 충돌한다. 이기는 자가 진정한 호주오픈 이변의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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